소비자운동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소비자운동이 생산품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생산과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은 물론 기업의 도덕성까지 소비자가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이하 전북여연, 상임의장 이강실)이 최근 전개하고 있는 롯데제품 불매운동은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운동’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본부와 전북시민운동연합 등 도내 70여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출범한 ‘성폭력 노동탄압 롯데제품 불매 전북연대’에 참여한 전북여연은 어느 단체보다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북여연이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적극적인데는 롯데호텔이 직장내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려한데다 노조 파업기간중 공권력 투입을 요청, 이 과정에서 임신한 여성노조원들이 유산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여성 인권침해가 심각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북여연에서는 성폭력 등 여성인권침해와 합법적인 노동운동까지 탄압하는 롯데그룹 제품을 구입하거나 이용하는 것은 롯데에 대한 소비자들의 암묵적인 동조와 같다고 판단, 회원단체들을 중심으로 롯데불매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불매운동은 롯데에서 생산한 과자류와 음료류 등 각종 제품을 사지 않는 것과 롯데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물 등을 이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요약된다.
전북여연은 롯데제품 불매 전북연대가 지난 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전주코아백화점 앞에서 벌이는 롯데제품 불매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도내에 있는 어린이집에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동참을 요구하는 협조전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간식으로 다량 소비되고 있는 롯데제품 먹지 않기 운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도 인권 및 소비자 의식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의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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