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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궤변(詭辯)

궤변(詭辯)

 

속일 궤(詭), 말 잘할 변(辯)

 

교묘하게 사람을 미혹하는 말, 얼른 보기에는 옳은 것 같은 거짓 추론

 

“궤변가(詭辯家)들은 자기의 길고 산만한 다변(多辯)에 취한다”는 말이 있다. “궤변(詭辯)은 환자의 병을 고치는 약이 아니라 겉모양만 건강하게 꾸미는 화장품과도 같은 것이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치에 닿지 않는 말로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말을 ‘궤변(詭辯)’이라 하는데 ‘속일 궤(詭)’ ‘말 잘할 변(辯)’을 쓴다. ‘속이기 위해 말을 잘한다’는 의미이다. 궤변(詭辯)과 통하는 말에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서 이치에 맞게 한다는 견강부회(牽强附會)’, ‘변(똥)과 흙같은 말이라는 의미의 분토지언(糞土之言)’이 있다.

 

‘말 잘할 변(辯)’이다. 남의 이익을 위하여 말을 잘하여 보호해 주는 것을 일러 변호(辯護)라 하고, 조리가 있고 거침없이 말을 잘하여 남을 감동시키는 연설을 일러 웅변(雄辯)이라 한다. 썩 잘하는 말솜씨는 ‘통달할 달(達)’을 써서 ‘달변(達辯)’이라 하고, 더듬거리는 말솜씨는 ‘말 더듬을 눌(訥)’을 써서 ‘눌변(訥辯)’이라 한다. 비슷한 글자에 ‘분별할 변(辨)’ ‘힘쓸 판(辦)’ 그리고 ‘매울 랄(辣)’이 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처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근거 없는 말이라 할지라도 여러 사람이 우기고 떠들면 곧이 듣게 된다는 의미이다.

 

“대변약눌(大辯若訥)”이라고 하였다. 위대한 웅변(雄辯)은 눌변(訥辯)과도 같다는 말이다. 이 말을 바꾸면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남을 감동케 하는 것이 최고의 웅변(雄辯)이라는 의미가 된다. ‘침묵은 금이다’는 격언과 통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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