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무엇인가? 미국의 대통령 루즈벨트가 세 가지 자유를 말했다. 빈곤으로부터의 자유, 불안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공포로부터의 자유가 그것이다. 빈곤으로부터의 자유는 경제적 자유요,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는 도덕적 자유다. 그리고 공포로부터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다.
문제는 자유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유를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자유를 얻는 것보다 자유를 누리는 것이 더 어렵다. 울리지 않는 종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흔들 수 없는 깃발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부를 수 없는 노래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누리고 지켜지지 못할 자유도 의미가 없다. 자유는 어떤 노예상태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다만 노예상태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다. 다시 노예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이미 얻은 자기의 자유를 끊임없이 부정하는 사람에게 온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특권으로 인식하지 않고 그것을 선물로 인식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어렵게 얻은 자유를 쉽게 포기하는 자, 힘들게 얻은 자유를 가볍게 버리는 자에게 진정한 자유는 온다. 이것을 ‘반환의 영성’이라고 부른다. 혹은 ‘자유를 반납한 자유’라고 부른다.
무엇이 물질로부터의 자유인가? 자기의 소유를 부정하는 자유이다. 부를 획득하는 자유가 아니라 부를 포기하는 자유이다. 얻고 쌓는 재미를 누리는 자유가 아니라 주고 포기하는 재미로 사는 자유이다. 한 할머니가 평생 포장마차를 통해 모은 전 재산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내 놓았다. 그는 진정한 자유인이다. 한 기업가가 평생 심혈을 기울여 이뤄놓은 기업을 사원들에게 넘겨주고 빈손으로 나왔다. 그가 자유인이다. 외국에서 공부하여 학위를 받은 교수가 안식년에 학교가 없는 지리산 골짜기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가 진정한 자유인이다.
진정한 자유는 자유를 뇌획물로 여기지 않고 빚으로 여긴 사람에게 온다. 몸은 자유를 위한 빚이다. 물질도 빚이요 조국도 빚이며 지식도 빚이다. 이것들은 본래 내 것이 아니니 언제든지 반납할 수 있어야 한다. 마땅히 내 것을 내가 지키지 않고 포기할 수 있는 자에게 자유는 온다. 마틴 루터가 말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동시에 그는 모든 것에 대하여 종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자유인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는 그가 가진 무한한 자유를 스스로 버리고 사람이 되셨다. 그는 버림으로 얻었고 비움으로 채웠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얻기 위해 애쓰는가? 혹시 버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버리라. 그러면 진정한 자유가 시작될 것이다.
/이윤재목사(전주희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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