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60세 이상 여성노인 2명중 1명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노인여성들은 왜 취업을 원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친구를 사귀거나 여가를 보내는 등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회장 유유순)가 전주시내 60세 이상 여성노인 2백98명을 대상으로 여성노인 경제실태 및 경제활동과 관련해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여성들은 경제적 불안정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털어놓았지만 실제로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돈벌이보다는 여가나 교제, 건강 등 비경제적인 이유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노인들이 원하는 노동환경이나 일의 형태, 임금수준도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한다.
취업을 원하는 여성노인의 과반수가 반나절노동(3시간정도)을 원하며, 일을 하는 장소로는 경로원이나 양로원 등 공동작업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임금수준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취업을 원하는 할머니 중 23.2%가 한달 임금으로 10만원미만을, 32.2%는 20만원미만을 제시하는 등 대부분의 여성노인들이 5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싶다고 했다.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는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활만족도가 높을수록 경제활동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있고, 현재의 수입이 50만원∼1백50만원정도로 일정하며, 30만원이상의 용돈을 사용하는 여성노인들의 취업욕구가 높으며, 교육수준도 높을수록 경제활동욕구가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여성들이 원하는 으뜸 일거리는 봉투만들기 등 손놀림작업으로 꼽혔으며, 빈집돌보기 밑반찬만들기 채소기르기 아이돌보기 대형할인매장안내원 매점운영 매표검표원 일반포장원 등이며, 여기에 중매도우미 한문강사 한복만들기 마늘까기 가정도우미 등도 노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꼽았다.
한편 현재 전주지역 노인들의 과반수가 월수입이 50만원미만이며, 한달용돈으로는 20만원미만이 23.5%, 21∼50만원사이가 31.5%로 나타났으며, 용돈이 거의없다는 응답자도 4.7%나 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6%의 노인들이 자녀의 도움을 받고있으며, 현재의 수입이나 연금에 의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클럽 김보금사무처장은 “노인여성들은 단순한 돈벌이보다는 친교나 사회생활을 위한 수단으로 일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노인들의 욕구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여성노인 경제활동 지원관련 정책을 마련, 노인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호소하고 있는 경제문제는 물론 사회적활동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주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할머니는 6.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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