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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혹평(酷評)

혹평(酷評)

 

혹독할 혹(酷), 평가할 평(評)

 

가혹하게 비평함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개각(改閣)에 대해서도 여당(與黨)은 "안정 속의 개혁을 밀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사들을 발탁한 것으로 환영한다"는 논평을, 야당(野黨)은 구체적으로 몇 몇 장관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소리만 요란했지 개혁,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속빈 강정' 인사였다"는 혹평(酷評)을 내놓았다.

 

'술 유(酉)'에 '알릴 고(告)'가 더해져서 '술단지를 여니 독한 술 냄새가 코를 찌른다'는 데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 '혹(酷)'은 '심하다' '혹독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정도가 지나치게 심하다는 혹독(酷毒), 혹독하게 부린다는 혹사(酷使), 매우 심한 더위를 일컫는 혹서(酷暑), 몹시 심한 추위인 혹한(酷寒), 그리고 인간다운 정이 없고 혹독하다는 냉혹(冷酷) 등에 쓰인다.

 

'사물의 가치나 옳고 그름을 공평하게(平) 가려서 말한다(言)'는 데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는 '평(評)'은 '논평하다' '비평하다' '평론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관리의 이동·임명 등에 관한 세간의 풍설을 '하마평(下馬評)'이라 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평가(評價)라 하며, 사물의 옳고 그름·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일을 비평(批評)이라 한다. 또, 비평(批評)을 곁들인 전기(傳記)를 평전(評傳)이라 한다. 호평(好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가끔씩 듣는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많은 사람들의 불행은 그들이 실제보다도 높게 자신을 평가하는 데서 생긴다"라고 하였고, 체스터필드는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자는 남들에 의해서도 낮게 평가된다"라고 하였다.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한 사람에 대해서도 보는 이의 눈에 따라 평가가 제각기 다르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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