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꿈나무’ ‘달동네’ ‘도우미’ ‘둔치’ ‘맞벌이’ ‘사재기’. 이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여지고 있는 단어들이다.
남북한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지금, 북한의 말을 우리가, 혹은 남한의 말을 북한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
바로 앞에 소개된 단어들은 북한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다. 물론 이들 뿐이 아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 따르면 남한의 주요 일간지나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북한 주민들이 모르는 우리말은 부지기수로 많다. 국립국어연구원이 그 말들을 모아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 어휘’를 펴냈다. 3천6백개 단어가 실려있는 이 보고서는 분단의 세월이 가져다준 언어의 이질화 정도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단어나 표현을 북한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까.
‘짠돌이’ ‘치맛바람’ ‘새내기’ 등도 북한사람들에게는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 여기에 ‘가방 끈이 짧다’ ‘건방을 떤다’ ‘말이 씨가 되다’ ‘목에 힘을 주다’ ‘물건너 가다’ ‘경기가 바닥을 치다’ ‘목에 힘을 주다’ ‘총대를 메다’ 등의 표현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자어도 적지 않다. '경로 우대증(敬老優待證)', '경조사(慶弔事)', '고액 과외(高額課外)', '공공 요금(公共料金)', '내연 관계(內緣關係)', '단배식(團拜式)', '민초(民草)', '비자금(秘資金)', '사생활(私生活)', '연봉(年俸)', '자판기(自販機)', '청문회(聽聞會)', '특차 모집(特差募集)', '파출부(派出婦)', '판공비(辦公費)', '할인점(割引店)', '해결사(解決士)' 등은 북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단어.
외래어는 유입속도가 빨라 북한 주민들이 이해하기 더욱 어렵다. '개런티', '네티즌', '데뷔', '로비', '루머', '마케팅', '메이크업', '바겐 세일', '부메랑', '사이버', '사이트', '알리바이', '오디션', '조깅', '치어리더', '칼럼', '캐릭터', '코스닥 (시장)', '탤런트', '팁', '파트너', '팡파르', '프로젝트', '해프닝', '해피 엔딩', '휠체어' 등은 대표적인 예이다.
또 남한과 북한이 동일한 대상을 가리키면서도 각각의 형태가 서로 다른 것도 적지 않다. 남한에서는 '가출’이 ‘탈가', '간병인’이 ‘간병원', '교도소’가 ‘교화소', '다이어트’가 ‘몸까기', '면접’은 ‘인물심사', '전기 밥솥’은 ‘전기 밥가마', '수간호사’는 ‘간호장', '음반’이 ‘소리판', ‘의식주’는 ‘식의주', '장기자랑’은 ‘재간보이기', '장대비’는 ‘무더기비', '주유소’는 ‘급유소', '짝꿍은 ’은 ‘짝패', '짝짓기’는 ‘쌍붙기', '짠지’는 ‘염장무', '짱구’는 ‘남북머리’등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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