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개막하는 예술인들의 축제 한마당 전라예술제가 가을의 예술판에 활기를 더해낸다. 문화예술 무대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도내 각 시군을 찾아가 펼치는 본격적인 발표의 자리는 예술인들로서도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다. ‘햇살처럼 퍼지는 예술의 지평’을 내세운 올해 전라예술제게 큰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모처럼 시도되는 이 형식의 새로움 때문이다.
올해 올려지는 무대만도 20여종. 전시와 공연, 행사가 각협회마다의 독창적인 특성을 살려 관객들을 불러낸다.
물론 종전의 형식과는 좀더 다른 의도로 기획된 무대인만큼 어떻게 지역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인가는 각 협회의 의지나 기획력에 달려있다.
대부분이 예년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각 지역마다 새로운 예술의 향취를 전할 수 있는 무대는 적지 않다.
기획력이 돋보이는 무대는 전시분야.
미술협회(남원 춘향예술회관)는 회원들의 연례적인 전시회 외에 통일을 염원하는 시와 행위, 심홍재 조해준씨의 행위예술, 행위와 음악과 설치의 만남을 구성해 대중들에게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준다. 이미 새로운 매체로 자리잡은 미술의 다변화된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자리.
건축가협회(익산문화원)는 ‘새로운 모습의 도시 건축’이란 주제로 입체적인 투시도와 새로운 개념의 평면구성, 혹은 현대적 디자인의 모형을 전시해 현대생활 속에서서 도시공간 이 지니는 의미를 보인다.
사진작가협회(솜리문예회관)의 전시회는 전에 없이 참가자만도 3백3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다. 주제도 한국의 자연과 풍물, 세계의 자연으로 삼아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전한다.
문인협회(부안 서림공원과 부안신협회의실)는 문학이 다른 매체와 어떻게 결합하고 그 결합된 언어가 어떤 문학적 성과로 이어지는가를 실험하는 자리를 엮는다. 컴퓨터시화전을 비롯, 시와수필의 날 , 소설과 동화의 날, 그리고 문인들의 참여로 진행하는 문학의 밤 등 독자들과의 만남을 극대화시키는 행사를 마련했다.
공연무대는 역시 흥취와 신명이 넘친다. 장수에서(백화여고 강당) 무대를 여는 국악협회는 민요 사물놀이 판소리 가야금병창 장타령 등 전통음악과 창작을 결합해낸 종합 무대를 올린다. 무용협회(군산시민문화회관)는 젊은 무용가들의 발표무대로 1년을 결산한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용인들의 작품을 통해 전북무용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가무극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시집가는날’은 연극협회(정읍사예술회관)가 새롭게 제작한 무대. 무대공연지원사업의 지원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무대인 만큼 그 예술성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음악협회(남원 춘향문화회관)는 군산시립교향악단을 남원합창단과 한무대에 세운다. 클래식 음악연주가 적은 남원지역에 클래식음악의 신선한 감흥을 전해줄 무대다.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가장 적극적으로 모아낼 것으로 보이는 무대는 연예협회(고창 동리국악당)의 전라예술가요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의 역량도 한껏 발휘된다. 고작 영화한편 상영으로 김제(예술회관)를 찾아가는 영화인협회는 그 아쉬움을 전북비디오 공모전으로 메운다.
이들 10개 협회의 무대가 얼마나 새롭고, 혹은 내실있게 발휘될지는 미지수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모처럼 안겨지는 예술체험의 기회. 형식적인 행사치루기가 안되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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