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은 자칫 잘못하면 각종 화학물질과 농약을 조미료삼아 차려야 할지 모르겠다. 연일 수입 농수산물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추석장을 보러 나가는 발길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중국산농산물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35∼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리 등 일부 품목은 시장점유율이 80∼90%며, 냉동조기와 갈치 낙지 등도 추석을 앞두고 대량 수입되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있다.
조상께 올리는 차례상만큼은 신토불이(身土不二)로 차리고 싶은 주부들을 위해 우리 농산물 구별법을 소개한다.
▲참깨
낟알이 잘고 길이가 짧으며, 씨눈이 뾰족하면 국산참깨로 보면된다. 또 우리 것은 색깔이 다른 낟알이 조금씩 섞여있고 껍질이 벗겨진 것은 거의 없다. 반면 중국이나 인도 등지에서 수입된 참깨는 국산에 비해 낟알이 굵고 너비가 좁아 길어보이며, 씨눈이 뭉툭하다. 색깔이 다른 낟알이 많이 섞여 있고 껍질이 벗겨진 낟알도 간혹 있다.
▲도라지
잘게 찢어 손질된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동그랗게 덜 말리는 것이 국산이다. 씹어보면 단단한 섬유질이 적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흰색을 띠는 것이 좋다. 반면 수입산은 길이가 길고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강하며, 껍질이 잘 벗겨져 깨끗하고 노란색을 띤다.
▲고사리
우리 고사리는 줄기가 짧고 가늘며, 줄기 윗부분 잎이 많이 붙어있다. 색깔이 연한 갈색이고 털이 적으며 섬유질도 부드럽고 자른면이 고르지 않다. 향기가 강하고 물에 담그면 빨리 부풀며 검은 색을 띠는 것도 국산이다. 수입고사리는 줄기가 길고 굵다. 색깔이 진한 갈색이고 털이 많으며, 자른면이 매끈한 특징이 있다.
▲잣
국산 잣은 씨눈이 거의 붙어있지 않고 겉에 상처가 많다. 진노랑색으로 윤기가 많이 나며 맛이 고소하다. 중국산은 씨눈이 붙어있는 것이 많으며, 연노랑색으로 흰반점이 많고 윤기가 나지 않는다. 특히 물에 담그면 기름이 많이 나와 물에 뜨며 대부분 흰색으로 변한다.
▲밤
우리 밤은 알이 굵고 윤기가 많이 나며, 껍질이 깨끗하다. 모양이 둥근것과 약간 길쭉한 것이 섞여 있다. 중국산은 윤택이 적다. 또 껍질에 먼지나 흙등이 묻어있고 모양이 둥글다.
▲곶감
과육이 부드럽고 흰가루가 적으며 곰팡이 낀 것이 적다면 국산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육이 단단하고 흰가루가 많고 곰팡이 낀 것이 많으면 수입산이다.
▲대추
국산 대추는 윤택이 많이 나고 표면이 깨끗하며, 쪼개보면 벌레먹은 것이 거의 없다. 속살이 연한 황갈색이다. 중국산은 껍질에 곰팡이가 끼거나 먼지 등이 묻어있다. 쪼개보면 벌레먹은 것이 간혹 있고 속이 어두운 황갈색이다.
▲갈비
한우갈비는 갈비사이의 폭이 좁고 갈빗대 안쪽으로 안창살이 붙어있다. 수입육은 갈비사이의 폭이 넓고 안창살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닭고기
닭고기는 냉장상태로 유통되기때문에 윤기와 탄력이 있다.크기도 다양하며 목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수입닭은 냉동상태로 유통되기때문에 윤기와 탄력이 떨어진다. 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적으며, 크기가 고르고 목을 제거해 붙어있지 않다.
▲조기
국산은 몸 전체에 붉은 기운이 돌며 길이가 짧고 도톰한 반면 수입산은 비늘이 거칠고 꼬리가 길고 넓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산 원양조기는 몸전체가 회색이거나 흰색이며 눈 복부 지느러미 부위만 붉은 색을 띤다. 옆구리 줄이 선명치 않고 유난히 몸에 광택이 많은 것은 수입산으로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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