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값싼 중국산 한약재가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약재가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 재배농가들의 생산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특히 수입이 금지된 한약재까지 도매시장은 물론 생산지인 도시근교지역까지 마구 유입되고 있어 농촌지역의 약초 생산기반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6일 대한생약조합 전북지부와 한약재 취급업자들에 따르면 지난 96년까지 도매상을 통해 유통된 국산 한약재는 1백20여종에 달했으나 10년 사이 소회양 백질려 삼릉등 34종이 거래가 중단되면서 지금은 구맥 측백 백편두 백미 인동초등 80여종으로 줄어 들었다는 것.
한약재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약초들 중 재배약초는 이미 생산기반이 무너졌고 채취에 의존했던 야생당귀를 비롯 복령 산도라지 더덕등 상당수 약초들은 특정계절의 입산통제에다 여름에는 무성한 초목들로 사실상 캐기가 어려워 거래중단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내 주변의 한약방과 한약재료상에는 수입이 금지된 중국산 당귀나 황기등이 보따리 장사꾼들에 의해 방문 거래되고 있고 맥문동 오미자 구기자등 다른 수급조절 한약재도 시중에 마구 나돌면서 국내산 한약재 값을 폭락시키고 있다.
일선 한약재 재배농가들과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정부가 생산자 보호차원에서 수급조절 대상 한약재로 정하고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당귀 맥문동 황금 황기등 26가지 한약재가 한약방이나 도매시장등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며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
한약재를 생산하는 박모씨(61·용진면 신지리)는 “수년전부터 재배한 황금이 작년에는 kg당 1만5천원(건조한 것)씩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수입한약재가 범람하는 바람에 kg당 9천원에도 사려는 상인들이 드물어 내년에는 재배를 포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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