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성민우회가 소개하는 명절 스트레스 줄이는 법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주부 김연지씨(39·정읍시 연지동). 추석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오랫만에 형제들이 모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들을 맞이할 준비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며칠전부터 손님맞이 대청소를 하고 장을 본다. 송편을 빚고 전을 부치는 일도 김씨의 손이 가야 한다. 추석날은 상을 몇번이나 차려내는지 기억할 수도 없다. 김씨의 남편은 장남은 아니지만 부모님과 동거하는 덕(?)에 명절을 혹독하게 치러내고 있다.
김씨와 같이 손에 물마를 겨를없이 명절을 보내는 여성들이 많다. 명절을 맞이하는 여성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남녀가 평등한 명절문화를 만들자며 평등한 명절지내기 지침서를 발간했던 한국여성민우회가 ‘웃는 명절 다섯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여성민우회는 명절때 평등한 가족문화가 행복한 가정만들기에 큰 도움이 된다며 남녀가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기는 행복한 명절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여성민우회가 권하는 웃는명절 첫 계명은 ‘남녀가 함께 일하고 함께 쉬기’다. 조상모시기는 상차림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되니까 장보기와 음식만들기·먹기·설거지·쉬는 자리까지 남녀가 함께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둘째계명은 ‘명절은 장남만의 몫이 아니다’. 집안형편에 따라 딸 아들 장남 차남 구분없이 돌아가며 명절을 준비하는 것도 평등한 명절 문화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계명은 ‘여자도 차례에 참여하자’. 보통 여성은 음식장만만 하고 차례상에 올리는 일부터는 남성의 영역으로 보는데 이는 가부장적 권위의식에서 비롯된 발상이라는 것. 여성도 조상을 모실 수 있다. 차례상차리기와 절하기 음복도 남녀구분없이 가족이 함께해야 한다.
‘여성에 대한 명절 금기를 없애자’가 넷째계명이다. 명절 첫손님이나 첫전화가 여자라면 부정하다? 달걸이중인 여성은 명절음식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 이러한 명절과 관련한 여성에 대한 금기를 없애는 것도 평등한 명절문화 만들기의 준비작업이다.
다섯째계명은 ‘이웃과 함께 웃는 명절을 만들자’다. 명절에는 돌아봐야 할 이웃이 많다. 그들을 방문하거나 초대해 마음과 음식을 나눈다면 더욱 기쁜 명절이 될 것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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