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2시 원광대 대운동장에서
지난 98년부터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벌이며 교단의 중흥을 도모했던 원불교가 오는 24일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 기념대회’를 끝으로 정탄백 기념사업을 마무리한다. 24일 오후 2시 익산 원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원불교단내 재가·출가 교도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대회를 열고 정산종사가 주창한 삼동윤리사상의 계승을 다짐하는 한편 원불교가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위상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원불교는 지난 3년여동안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을 계기로 교단 중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98년 정산종사탄생백주년기념사업회(회장 김정용)를 발족한 후 기념사업의 주제를 ‘통일·평화·상생’으로 정하고 정산종사의 사상과 경륜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들을 벌여왔다.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신자들의 신앙수행운동. ‘마음공부 잘하여 새세상의 주인되자’는 정산종사의 가르침을 본받아 마음공부훈련과 기도운동을 종단차원에서 전개해왔다.
정산종사의 사상을 체계화하는 작업도 벌여왔다. 건국론과 삼동윤리를 비롯한 정산종사의 사상과 법문을 알리는 출판작업이 잇따랐으며, 그의 사상을 주제로한 학술회의가 미국 뉴욕과 익산·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개최됐다.
정산종사를 찬양하는 문화사업도 다양하게 열렸다. 정산종사의 법문과 사상을 주제로한 미술제가 국내외 유명도시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으며, 정산종사를 주제로한 음악회도 성대하게 개최되는 등 예술활동을 통한 원불교 교화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울안 한이치에 한 집안 한 권속이니 한 일터 한 일꾼으로 낙원세계 이룩하자’는 삼동윤리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회봉사사업에도 주력해왔다. 종단내 은혜심기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장기와 안구기증 등 새생명운동과 북한동포돕기운동 등 이웃사랑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으며 이러한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추모사업으로 정산종사 탄생지인 경북성주에 기념관을 건립했으며, 원음방송국 개국과 대안학교 설립, 청소년훈련원 개원 등도 정탄백 기념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24일 열리는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대회(대회장 조정근교정원장)는 지금까지 벌여온 사업들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제 2의 도약을 시도하는 원불교단의 위상을 확립하는 자리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상생·평화·통일’을 주제로 열리는 기념대회에서는 김대중대통령과 코피아난 UN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계인사의 축사와 이광정종법사의 설법, 조정근교정원장의 봉축사, 고은시인의 헌시 등과 연합합창단과 원무용단 원음오케스트라의 공연 등이 마련된다.
이날 기념대회에 앞서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는 기독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와 불교의 생명나눔실천회와 함께 공동연대를 선언하고 새생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 정산 송규종사는
정산(鼎山) 송규종사(宋奎宗師, 1900∼1962)는 소태산 대종사에 이어 원불교 제2대 종법사를 지낸 인물이다. 정산종사는 1900년 경북성주에서 태어나 18세가 되던 1918년 소태산 대종사와 사제의 연을 맺고 원불교에 귀의했다. 소태산대종사를 도와 원불교 창업의 터전을 닦았던 정산종사는 1943년 대종사 열반후 법통을 이어받아 1962년까지 원불교를 이끌었다.
해방직후 혼란한 시기에 종통을 이어받게 된 정산종사는 전재동포구호사업으로 사회구제에 진력하는 한편 건국론을 저술해 민족의 진로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원광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을 설립, 인재양성에도 신경을 썼다. 1948년에는 원불교 교헌을 제정했으며, 원불교라는 교명도 이때 선포됐다. 원불교단의 3대목표인 ‘교육·교화·자선’도 정산종사때 정해졌다.
특히 정산종사는 대종사의 일원상 진리를 바탕으로 세계 인류가 나아갈 진리실천의 길로 삼동윤리를 제시했다. 동원도리(同源道理) 동기연계(同氣連契) 동척사업(同拓事業)으로 표현되는 삼동윤리는 ‘한울안 한이치에 한집안 한권속이 한일터 한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세계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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