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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향과 협연하는 백지혜 데뷔 무대

- "한국 무대 데뷔, 아버지 고향에서 갖게되어 기뻐요"

 

“좋은 연주를 하는 것이 큰 소망이지요. 잘 훈련된 연주로 보다는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연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1일 오후 7시 전주시향의 99회 정기연주회에서 피아노 협연하는 백지혜씨(23)는 전주시향을 통해 데뷔무대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고 말한다.

 

서울 예원학교 2학년때 미국으로 가 미시간주의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미시간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백씨가 이날 연주회에서 협연하는 작품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 3번 다단조’.

 

“개인적으로 베토벤의 음악세계를 좋아합니다. 정열적이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절제된 음악세계를 응축해놓은 그의 작품들은 연주자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지요. 그러나 아직 공부하는 과정에 있는 저로서는 그가 표현하려 했던 음악적 세계를 만나는 것, 그것이 최선의 연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주시향의 연주회를 대할 수 없었던 것이 내심으로 걱정도 되지만 독주회에서보다 음악의 선율이 풍부하면서도 독주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갖는 장점을 잘 살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3악장까지의 연주안에 빠르고 변화있는 분위기와 느리면서도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경쾌함까지 다양한 색채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베토벤 협주곡의 특징. 청중들이 이 다양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는 연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네살때부터 피아노를 시작, 좋은 연주자에 이르는 과정을 성실하게 밟아온 신인.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JTV 백낙천 사장)의 영향이 컸다는 그는 박사과정까지 마친 후 귀국해서는 교육자와 연주자로서의 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앳되어보이는 백씨는 연습시간 이외에는 여러 다른 예술분야를 폭넓게 즐기는 편. 특히 책읽기에는 남다른 흥미를 갖고 있어 꽤 독서량이 많다고 소개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늘 어렵지요.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일이나 자기 세계를 갖춘다는 것은 곧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겉으로 곧바로 드러나는 음악보다 내면적인 깊이를 응축하고 있는 음악을 즐기는 백씨는 이번 연주를 위해 일시 귀국했다. 다.

 

“아버지의 고향에서 데뷔무대를 갖는다는 것이 내심 기쁘기도 하지만 전주시향과의 협연이 특히 저로서는 반가운 일이지요. 모두에게 감사한 만큼 좋은 연주를 보여드려야 할텐데, 이제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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