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인간이 처음 기르기 시작한것은 BC3천년경 이집트 사람들에 의해서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고양이에 대한 숭상은 대단해서 고양이가 죽으면 그 시체를 최고급 아마(亞麻)로 싸 미이라를 만들 정도였다. 그후 고양이는 각 문명권으로 퍼져나가 BC5백년경 공자(孔子)는 애완용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AD6백년경 모하매드는 고양이를 팔에 낀채 설교했으며 같은 시대 일본인들은 사원(寺院)의 중요한 문서들을 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양이를 키운 것으로 전한다.
그러나 중세들어 일부 종교의 광신자들이 고양이를 악마와 결부시키면서 두려움과 저주의 대상이 되고 유럽 많은 나라들이 고양이를 잡아 죽이는데 혈안이 됐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인들이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화형(火刑)에 처해지기도 했다. 프랑스의 루이13세가 고양이 죽이는 관습을 종식하자고 공표한뒤에야 오늘날과 같은 애완동물로서 고양이의 목숨은 부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고양이’의 경우는 아직은 애호가들로부터도 그리 대우를 받지 못한다.
17세기 우리나라 민화중 ‘야묘도추도(野猫도추圖)’를 보면 고양이가 병아리를 채가는 장면이 생생하다. 집안에서 개와 같이 귀여움을 받긴 하지만 들고양이의 행패는 당시에도 심각했던 모양이다.
요즘 애완동물로 길러지다가 버려지거나 야산의 들고양이들이 주택가로 내려와 떠도는 이른바 ‘도둑고양이’들 때문에 피해가 늘고 있다 한다. 한때는 쥐약 먹은 쥐 때문에 고양이가 절멸(絶滅)하다시피 했으나 이제는 되레 고양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인간들 속을 썩이게 된 것이다. 음식물을 파헤치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찢거나 기분나쁜 울음소리로 인한 수면장애, 밤거리 출몰로 공포감을 주는 것 등이 피해 사례이다. 그러나 도둑고양이이는 현재 가축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관리대상이 아니다. 다만 환경부가 야생 고양이만 유해조수로 규정하여 생태계 보호차원에서 처리하고 있을 뿐이다.
고양이 덕분에 쥐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반갑긴 하지만 12간지(干支)에도 안드는 이 동물은 우리 정서로는 결코 친근한 동물이 아니다. 멸종까진 아니더라도 적극적인 박멸작전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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