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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NGO] 전통문화 맥 찾는 '전통문화사랑모임'

-자신들만의 문화향유를 넘어 문화운동으로 변화를 꾀한다

 

-산조페스티벌, 문화정책에 대한 입장표명 등 적극적인 움직임

 

다섯해 전.

 

문화예술계 사람들과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시내 한복판에 있던 전통찻집 ‘다문’을 중심으로 매월 작은 국악 음악회를 열었고, 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한 사랑방 토론회와 강좌를 마련했다.

 

교사, 공무원, 주부, 학생, 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계층 1백50여명이 참여한 전통문화사랑모임.

 

많은 수의 회원과 참여하는 계층의 다양함 만큼이나 의욕적으로 행사를 치뤄왔던 이들은 소리없이 지역문화의 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매월 문화토론이나 강좌를 열었고 차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차씨 심기, 차따기 등의 행사를 가지면서 전통차 보급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찻집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매달 한작가를 초청해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을 함께 나누는 행사들이 이들 모임에 의해 만들어졌다.

 

2년전 전주시 고사동에서 교동으로 자리를 옮긴 전통찻집 다문은 찻집 뜨락에서 문화패들이 여는 공연행사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주고, 전통과 관련된 조촐한 전시도 마련해오고 있다.

 

그러나 몇몇이 행사를 준비하고 다른 회원들은 소극적으로 단순히 ‘참석’하는 식의 모임 운영도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이 최근 전통문화사랑모임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자리를 옮긴 이후 회원은 20여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 활동의 폭과 깊이는 더욱 견고해졌다.

 

그동안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문화향유만을 위해 활동해왔던 벽을 넘어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찾고자 하는 고민 때문이다.

 

지난 봄 오목대에서 대규모 차나무 군락지를 발견했던 것도 이들이다. 전통차에 대한 오랜 관심끝에 차밭 조성을 위해 부지를 물색해 오던 이들은 오목대에서 2백여그루의 차나무 군락지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차나무 발견 이후 따로 차밭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다소 미뤄진 상태지만 오목대 차나무를 관광자원화하는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모임이 최근에 적극적인 자세로 돕고 있는 일은 올해로 두번째로 열리는 산조페스티벌이다. 지난해 가을 경기전과 교동인근에 사흘동안 열렸던 산조페스티벌은 지역의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지는 무대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행사. 모임은 다음달 6일과 7일 열리는 페스티벌에 재정적인 후원자로 나설 계획이다.

 

뿐아니라 지자체의 문화정책에 대한 입장정리와 함께 필요하다면 이런 여론들을 모아내고 반영할 수있는 통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전주시가 추진중인 ‘전주시 전통문화특구 지정에 따른 사업과 관련해 활성화 방안모색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문화개혁회의 등과 함께 연대해 두세차례 토론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다문 대표 박시도씨는 “적극성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어놓은 판에 참여하기 보다는 판을 직접 열 수 있는 활동이나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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