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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러브호텔

호텔이란 용어의 기원은 고대로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에서는 큰 길을 따라 상인, 정부관리,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여관이 널리 번창했다. 중세에는 수도원이 여행자들에게 여관의 기능을 대신하기도 했다. 인도 중국 중동 우리나라 등에서도 여관이 존재했다. 전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객사도 일종의 조선시대 VIP급 중앙관료를 위한 호텔인 셈이다.

 

서양에서 여관이 발달한 것은 18세기 역마차 여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부터다. 그후 철도시대가 도래하자 근대적인 호텔이 철도역 부근에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많은 호텔들이 주요 공항 부근에 자리잡았다. 이들 호텔은 숙식 외에도 세탁등 각종 서비스와 나이트클럽 등도 갖추고, 대개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9월 현재 4백63개의 호텔이 있다. 이들 호텔은 특1급과 특2급, 1-3급등 5단계로 구분된다. 표시는 특1급(30개소)이 금색무궁화, 특2급(48개소)이 은색무궁화 5개씩이다. 1·2·3급은 무궁화가 4·3·2개다. 이러한 등급을 결정하는데는 현관로비, 객실, 식당, 종업원 서비스 등 수백가지 사항을 1천점 만점으로 환산해서 9백점 이상이면 특1급, 8백점 이상이면 특2급 등으로 판정한다. 전북에는 12개의 호텔이 운영되고 있다. 특1급 호텔은 없고 리베라·코아·무주 티롤이 특2급에 해당한다.

 

그런데 몇년전 부터 호텔앞에 ‘러브’자가 붙은 숙박업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말썽이다. xx파크, xx모텔, xx장 등의 이름을 달고 있는 호텔보다 격이 낮은 곳이다. 한동안 교외와 유원지 중심으로 번성하더니 이제 주택단지고 학교앞이고 마구 파고든다. 전국적으로 이같은 러브호텔이 1만개에 육박한다. 전주에도 중화산동과 아중지구, 최근에는 서신동 일대가 러브호텔 지역으로 꼽힌다. 중세의 성(城)을 연상시키는 멋진 모습이어서 아이들이 백설공주가 살고 있는 궁전쯤으로 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부적절한 관계’의 불륜 남녀들이 드나들고 있다. 불륜의 끝이 비극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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