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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산발(散發)

산발(散發)

 

흩어질 산(散), 발생할 발(發)

 

어떤 일이 한꺼번에 나타나지 않고 흩어져서 나타남

 

열 개의 안타(安打)를 쳤으나 산발(散發)이었기에 집중(集中) 5안타를 친 상대팀에 패배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타자가 안전하게 베이스에 나아갈 수 있도록 친 타구를 '안전할 안(安)'과 '칠 타(打)'를 써서 '안타(安打)'라 하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고 여기저기서 간헐적으로 발생함을 '흩을 산(散)' '발생할 발(發)'을 써서 '산발(散發)'이라 하며, 한 군데로 모이거나 모으는 일을 집중(集中)이라 한다. 머리를 풀어헤치거나 풀어헤친 머리를 일컬어서도 산발(散髮)이라 하는데, 이 때의 '발(髮)'은 '머리털 발(髮)'이다.

 

야구(野球)에 관한 용어 중 '야수선택(野手選擇)'이 있다. 글자 그대로는 '수비하는 선수의 선택'이라는 말인데, 이 말은 수비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안타가 되는 경우이므로 '야수(野手)의 잘못된 선택(選擇)'을 줄여서 쓴 용어라고 보아야 한다.

 

'산(散)'은 대부분 '흩어지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가벼운 기분으로 이리저리 걷는 일을 일컫는 '산책(散策)'에서는 '한가하다'는 의미로 쓰였다. 글자 수나 운문 따위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쓴 보통의 문장을 산문(散文)이라 하고,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음을 산재(散在)라 하며, 어지럽고 어수선함을 산란(散亂) 또는 산만(散漫)이라 한다.

 

'산산이 부서지다', '산산이 깨어지다' '산산조각 나다'라고 할 때의 '산(散)'도 우리말이 아니라 한자 '흩을 산(散)'이고, 회의를 마치고 헤어짐을 일컫는 '산회(散會)'의 '散'도 '흩을 산(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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