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중 가장 용감하게(?) 인권찾기에 나서는 피해자는 누굴까. 직장내 상사나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한 직장여성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피해대처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버지나 오빠 친인척 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거의 대부분 사건을 감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전주여성의 전화(공동대표 하춘자·함경숙)가 지난 91년부터 올 8월까지 여성의 전화에 상담의뢰한 총 5백15건의 성폭력 관련 상담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성폭력피해자중 사건직후 이를 상담소나 경찰 등에 신고하는 등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은 13.2%에 불과했다. 직장내 성폭력 신고율은 32.7%로 평균치를 웃돈반면 근친강간의 경우 신고율이 5.6%로 대부분의 친족성폭력은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친족성폭력의 경우는 가해지속기간이 길어 피해자들의 신체·정신적 어려움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근친강간 가해자의 반이상이 아버지며, 피해자의 66.3%가 미성년자라는 점도 친족성폭력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함을 보여줬다.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낮시간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성폭력 사건 2건중 1건은 낮에 발생하며, 다음으로 심야(26.3%), 저녁(22.9%), 새벽(7.5%) 순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사건의 유형은 강간이 63.3%로 가장 많고, 신체접촉과 폭언 음란전화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성폭력의 경우 대부분 아는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이 분석결과에서도 증명됐다. 모르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응답자는 29.6%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친인척과 아는사람, 직장동료 등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성폭력피해자는 여전히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96.5%), 전체 성폭력피해자중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31.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주여성의 전화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전주현대문화센터에서 전주여성의 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 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는 91년부터 지난달까지 10년동안 전주 여성의 전화에 상담의뢰한 성폭력 및 성관련 상담 총 1천4백99건에 대한 분석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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