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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막하는 제2회 전북여성영화제.

여성주의 시각으로 그려내는 여성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제2의 성’에 머물고 있는 여성의 삶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직은 남성과 동등한 인격과 권리를 지닌 주체적인 인간이기보다는 보조자, 주변인에 불과한 모양이다. 그래서 억압받는 여성의 삶을 다양한 형태로 고발하고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찾겠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높은가 보다.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삶을 담아낸’영화들이 전북지역 여성들을 찾는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제2회 전북여성영화제.

 

전북여성영화제는 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영조)가 지난해에 이어 영화라는 매개를 앞세워 세계 여러나라의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는 자리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삶의 현주소와 여성의식의 흐름, 여성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두번째 치러지는 여성영화제는 내용적인 면에서나 형식적인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 첫 영화제가 서울여성영화제에 선보였던 작품 중심으로 상영돼 지역정서와는 많은 거리감이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작품들을 택했다. ‘여성과 역사’ ‘여성과 성폭력’ ‘어머니와 딸’ ‘중년여성의 사랑과 결혼’을 테마로 한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의 중·단편 15편이 선정됐다.

 

전주를 비롯, 남원 익산 군산 정읍 등 도내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영화제가 열리는 것도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문화활동의 기회가 적은 지역 여성들에게 여성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단편영화 경선부문도 신설됐다. 도내 영화인력 발굴 및 양성을 위해 도입한 단편영화 경선부문은 영화를 통해 ‘전북지역의 여성문제’가 무엇인지를 진단해보겠다는 의도도 함께 지녔다. 엄밀히 말하면 영화제작을 통해, 또 상영을 통해 양성평등의식 확산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14일까지 공모하는 단편영화 경선부문은 ‘전북지역 여성문제’를 주제로 한 비디오나 단편영화면 응모할 수 있다. 단 도내 거주자로 자격이 제한된다.(231-9675)

 

포럼도 열린다. 전북지역의 영상산업도시로의 발전방향과 여성영화인력 양성 방안 등을 영화계와 학계 여성계 인사들이 진단할 예정이다.

 

전북여협 이영조회장은 “전북여성영화제는 궁극적으로 남녀평등의식 확산을 위해 마련하는 행사”라고 소개하고, “영화제를 통해 그동안 소외되고 억눌렸던 여성들의 의식이 자유롭게 표출될 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여성영화제는 24일 남원에서 개막해, 정읍(25일) 익산(26일) 군산(27일)을 거쳐 28일 전주에서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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