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개관예정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가칭)의 소극장과 국악당의 공연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는 수준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1천89억원을 들여 건립중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2천3백규모의 대극장, 소극장(7백석)과 국악전문 공연장이 될 국악당(2백석) 등 공연장과 국제회의장 을 비롯한 부대시설을 갖출 예정으로 현재 약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공연장 내부시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공연전문가들은 이들 공연장이 근래의 추세에 따른 다양한 형식의 공연양식을 수용하기에 미흡한 시설이어서 지금이라도 보완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소극장과 국악당의 반쪽짜리 무대시설.
공연전문가들에 따르면 공연세트와 공연자들의 등·퇴장을 위해 마련되는 측면무대가 한쪽에만 설계돼 있어 가장 기본적인 공연활동이 위축되거나 많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측면무대는 무대세트와 공연자들의 대기, 등·퇴장을 위해 확보하는 공간으로 주무대의 양옆의 무대 확보는 공연장의 기본시설중 하나이며 최근에 만들어지는 공연장들은 측면무대는 기본이고 후면무대도 주무대의 몇배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소리문화의 전당 소극장과 국악당은 엄청난 예산을 들이면서도 이러한 경향을 수용하기는 커녕, 기본 시설마저도 생략해버린 격이다. 따라서 이대로 시설이 고정될 경우, 다양한 공연양식을 수용하지 못하거나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공연물은 이 공간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공산이 크다.
실제 국악전문공연장인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1천석)의 경우만해도 양측면무대와 주무대의 두배 크기인 후면무대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최근 공사를 통해 후면무대를 세배로 늘릴 정도로 공연장에서의 무대 공간 확보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추세다.
“거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하는 소리문화의 전당 소극장과 국악당이 한쪽 측면무대라는 결함을 안게 된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공연전문가들은 “특히 7백석 규모의 소극장은 2천여석의 대극장보다 이용율이 가장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인 만큼 이에 대한 시설 보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도의 소리문화의 전당 건립 전담부서나 감리단은 “현재 공사가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에서 측면 무대 시설을 보완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며 국악당 음향반사판 시설도 설치유무를 놓고 논의를 했지만 여전히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공연전문가는 “미래를 위한 공연장 시설이라기 보다는 기존 문화공간을 답습한 것 같다”며 “효율적인 문화공간을 위해서는 여론을 수렴해 시설 보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때 치명적인 어려움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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