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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당신(當身)

당신(當身)

 

그 당(當), 몸 신(身)

 

상대방을 일컫는 호칭(呼稱)

 

‘당신’이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상황과 문맥에 따라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當身)은 그럴 자격 없어”라고 할 때에는 2인칭 평칭으로 상대방을 낮잡아 이야기할 때 쓰고, “하나님! 당신(當身)의 자비(慈悲)하심을 찬양합니다”에서는 2인칭 극존칭으로, 그리고 “선생님은 당신(當身)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셨다”에서는 3인칭 존칭으로 쓰였다고 보아야 한다.

 

‘當’은 ‘당연(當然)’ ‘당위(當爲)’·‘의당(宜當)’에서처럼 ‘마땅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당국(當局)·당번(當番)·당직(當直)에서는 ‘당하다’, 전당(典當)에서는 ‘전당잡히다’, 당신(當身)·당년(當年)·당대(當代)에서는 대명사 ‘이’‘그로 쓰였다. 선거(選擧)나 심사(審査)에서 뽑힘을 일러 ‘당선(當選)’이라 하는데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마땅한 사람이나 작품이 뽑혔다’는 의미이다.

 

공정하고 중립의 처지에 놓이게 됨을 일러 ‘불편부당(不偏不黨)’이라 하는데 이는 어느 편, 어느 당, 어느 주의에도 가담하거나 기울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당인불양어사(當仁不讓於師)”라고 하였다. 어짊을 행할 때에는 비록 스승이라 할지라도 양보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신병(身柄)을 확보했다라는 말을 가끔씩 듣는데, 이 때의 ‘병’은 ‘병들 병(病)’이 아니라 ‘근본 병(柄)’으로 ‘인도(引渡)나 보호의 대상으로서의 당사자의 몸’이라는 의미이다. ‘병들 병(病)’을 쓴 ‘신병(身病)’은 물론 ‘몸의 병’이라는 의미이다. 새로 입대한 병사는 ‘신병(新兵)’이고, 신이 보냈거나 신의 가호를 받는 군사라는 뜻으로 대적할 수 없는 강한 군사는 ‘신병(神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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