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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전기이야기] 음 주 측 정 기

남자들끼리 어울리는 술좌석에서 떠올리는 이야기 거리의 단골메뉴 중에는 교통단속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많다.

 

음주운전 단속에서 적발되었다느니 속도위반에 걸렸다느니 하며 이야기가 시작되면 단속을 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마치 전쟁터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개선장군처럼 자신의 무용담을 털어놓곤 한다.

 

요즘에야 음주운전에 적발되는 경우 엄청난 형량이 부과되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가 음주운전이 살인과 같은 범죄로 취급되고 있어 감히 술을 마시고 운전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음주운전의 유혹은 반드시 경계해야할 일이다.

 

음주측정기는 알콜냄새를 맡을 수 있는 인간의 후각을 대신한 기기로써 알콜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즉, 화학물질과 반도체 세라믹 필터의 반응에 따라 감지하고자 하는 알콜양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기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음주측정기의 성능이 썩 좋지 못해서 때때로 검문 받는 사람들의 불만을 사곤 했다. 혈중알콜농도의 측정치가 정확히 나오지 않아 술냄새가 차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규정치 이하로 판독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반대로 술 한잔 먹지 않았는데 면허정지 대상으로 나와 단속경관을 난처하게 했던 경우도 많았다.

 

한번 측정 후 기기 속에 들어있는 알콜 성분이 제거되는데까지 시간이 2∼3분이 걸렸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요즘은 알콜 농도를 오차없이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개발되어 음주 단속 시 오판에 의한 시비는 거의 없어졌다.

 

알콜 감지용 반도체 세라믹 외에도 다른 공해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반도체 재료역시 개발되어 환경감시용 또는 산업용 센서로 이용되고 있다.

 

식품의 신선도를 확인하거나 대기오염 측정, 포도주 등 주류의 숙성도 판정, 마약검색, 가스누출 경보 등 인간의 후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고감도 센서에 의해서 검출할 수 있다.

 

만약 인공지능형 로봇에 이러한 감지용 센서가 장착된다면 로봇도 인간처럼 감각을 지닐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로봇 강아지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동물을 좋아하는 성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만약 이 로봇 강아지에 고감도 센서를 달아 인간의 후각이나 청각을 능가하도록 개발된다면 로봇 강아지는 실제 강아지 못지 않게 인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병성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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