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중(置重)
둘 치(置), 중요할 중(重)
무엇에 중점을 둠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그 일에 중점을 둘 때 ‘치중(置重)’이라고 한다. 같은 비중을 두지 아니하고 한 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바둑에도 ‘치중(置中)’이라는 말이 쓰이는데, 이 때는 ‘가운데 중(中)’으로 ‘상대의 말이 에워 싼 가운데에 두 집이 못 나도록 놓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置’는 ‘두다’는 의미이다. 그대로 버려 두는 것을 방치(放置)라 하고, 갖추어 두는 것을 비치(備置)라 하며, 기계나 설비 따위를 마련하여 두는 것을 설치(設置)라 한다. 위치나 처소 또는 사회적 자리나 지위를 위치(位置)라 하고, 위치가 뒤바뀌는 것을 도치(倒置)라 한다.
‘重’은 ‘무겁다’는 의미만 아니라 ‘심하다’ ‘중요하다’ 그리고 ‘겹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이라 하고, 가벼움과 무거움을 경중(輕重)이라 한다. 심하게 다침을 중상(重傷)이라 하고, 농업을 모든 산업의 근본이 된다고 생각하여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중농(重農)’이라 한다. 겹친 위에 또 겹치는 것을 ‘중복(重複)’이라 하고, 겹겹으로 쌓인 깊은 대궐을 ‘구중궁궐(九重宮闕)’이라 하는데 이 때의 ‘중(重)’은 ‘겹치다’는 의미이다.
“고지군자기책기야중이주 기대인야경이약(古之君子其責己也重以周 其待人也輕以約)”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 군자(君子)는 스스로를 책망(責望)함에는 엄중(嚴重)하고 주도면밀(周到綿密) 하였으나 다른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는 관대하고 간략하였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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