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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美國의 대통령 선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지난 7일 실시된 미국의 제43대 대통령 선거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희한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 미국의 전 방송사가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의 당선을 선언한 것도 잠시 일이고, 이를 다시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는가 했더니 앨 고어 민주당후보가 부시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전화를 걸었다가 이를 철회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플로리다주였다. 플로리다주의 개표결과가 대통령 당선을 결정짓는 마지막 관건이었는데 그 최종집계 결과가 아직은 누가 이겼다고 공식적으로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끝났는데도 새 대통령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으며, 애당초 선언되었던 대로 부시가 다시 승리를 낚아챌 것인지 아니면 고어로 뒤바뀔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지난 1년간 수십 차례의 여론조사 과정에서 그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여 오리무중이었으며, 선거를 앞두고는 어느 누구도 부시와 고어의 당락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대결의 양상이었다.
  그런데 투표결과마저도 그런 혼란의 와중에 빠진 것이다. 문제는 플로리다주의 개표결과가 재검표 등 신중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언제 확정될 것인지 미국의 선거 전문가들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어서 미국의 차기대통령 탄생은 다소의 시간이 걸리고 진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되었다.

 


  미(美) 대통령 선거에서 대표적 당선오보 사례는 1948년 시카고 일간지 트리뷴지(誌)가 투표가 일찍 끝난 일부 지역의 초반 개표결과만을 토대로 실제로는 트루먼이 재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듀이가 트루먼을 꺾다'라고 보도를 한 것이었다.
 물론, 플로리다주 선거 관계자는 부재자 투표의 개표가 기술적으로는 선거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판단할 때 트루먼 당시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이 크다고는 볼 수 없다.

 


  우리는 정치의 의외성을 되새겨본다. 지난 1992년 대선에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될 만큼 강력한 후보였던 조지 부시대통령을 물리치고 승리한 클린턴의 예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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