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노동을 통하여 창조적 가치를 추구하며 동시에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괴테는 그의 불후의 대작 ‘파우스트’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은 결코 무엇을 소유하거나 무소불위의 권력이 있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단순한 감각적 만족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하였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서 자연을 파악하고 자연을 변형시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노동이고 일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욕구와 소망이 있기에 일을 하고 노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은 단순히 양식을 마련하고, 주택과 보호처를 보장하며,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어찌 보면 노동은 그 자체가 인간 삶의 한 중심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일을 하기 위해서 살아가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말도 부분적으로는 수긍이 갈지 모르지만 완전히 타당한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일을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일은 그 자체가 우리 인간 삶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일 할 수 없음이 편안함이라기보다는 괴로움일 것이다. 일이 없는 사람들은 물질적인 극도의 궁핍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삶에 대한 공허감과 상실감을 넘어 자신이 쓸모가 없다는 자신에 대한 자기 가치 감정의 저하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주변의 실업자들은 흔히 사회적 관계의 중심에서 떨어져 나가 변두리에서 헤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은 노동과정에서 축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특별한 집단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제 각 부문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얼마나 매섭고 찬바람으로 불어닥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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