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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 작은 학교 내년 3월 개교

생명존중과 공존의 철학을 가르키고 배우는 곳 비인가 중학교과정 20명으로 출발 내년 3월이면 지리산 실상사(주지 도법스님)에 학교가 세워진다.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을 토대로 개교하는 ‘실상사 작은학교’는 생명존중과 공존의 철학을 교육이념으로 하는 중학교과정(비인가) 대안학교다.

 

지리산 실상사 작은학교는 지난 98년 9월부터 준비작업을 해왔다. 지난해초에는 실상사 중묵스님과 이경재·강은화선생으로 작은학교 준비팀을 만들고 뜻을 같이 하는 6명의 교사가 교육철학과 교과운영체계를 수립했다.

 

‘이기주의적 삶의 방식이 아닌 서로 살리는 생명철학을 가르키고 배우는 삶의 터전’이 작은학교가 그리는 학교의 모습이다.

 

학교가 통과의례로 규정된 시간동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만나고 바람직한 세계관에 대해 생각하고 또 그러한 삶의 모습을 실현해 갈 수 있는 자기발견과 준비과정이 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 실상사 작은 학교는 그러한 학교 틀을 갖춰가겠다는 것이다. 실상사 작은학교가 지역의 공동체적 삶과 문화에 바탕을 둔 열린학교를 표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은학교는 중학교 6학기를 3단계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처음 3학기는 자기발견의 기간으로 정해 학생들이 세상과 삶에 대한 안목과 자립적인 태도를 갖게 하고, 중간의 2학기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단계로 일반학교의 지식교과영역을 공부하고, 마지막학기는 자신의 앞날을 모색하는 기간으로 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학교의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매주 두차례씩 각종 농삿일을 체험하는 체험교과와 연극 풍물 태껸 등의 특기교육도 병행하고, 명상과 몸다루기 등을 통한 자기발견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학교는 실상사 귀농전문학교와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고 교사와 학생 2∼3명이 가정을 이뤄 공동생활을 하도록 할 방침. 실상사 작은학교는 26일부터 본격적인 개교준비에 들어간다.

 

26일 실상사에서 학교설명회를 열고 작은학교를 함께 꾸려갈 학생들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한학급 20명(남녀공학). 초등학교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로 12월 5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실상사 작은학교를 일궈갈 교사도 모집한다. 전공과 관계없이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을 즐겁게 가르킬 교사를 구하며, 30일까지 실상사 작은학교로 연락하면 된다.(063)636-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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