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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곡

 

멀티미디어의 발달로 요즘은 보기가 힘들지만 옛날에는 곡마단(曲馬團)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굽을·노래 곡(曲)’ ‘말 마(馬)’를 쓴 곡마(曲馬)는 글자 그대로는 ‘노래도 하고, 말도 타며, 몸을 구부려 가면서 부리는 재주’라는 의미인 것 같다. 曲은 ‘굽히다’와 ‘노래’라는 의미를 지닌다. 간곡하게 정성을 다하는 것을 일러 ‘곡진(曲盡)’이라 하는데 이는 ‘몸을 굽혀가며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이다.

 


바른 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이나 권력자에게 아첨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행위를 ‘학문을 굽힌다’는 의미로 ‘곡학아세(曲學阿世)’라 한다. 사실과 다르게 곱새기는 것을 일러 왜곡(歪曲)이라 하고, 사실과 어긋나게 잘못 이해하는 것을 곡해(曲解)라 한다.
계곡(溪谷) 심산유곡(深山幽谷) 곡풍(谷風)에서의 ‘곡’은 ‘골짜기 곡’이다. 군자(君子)가 없는 곳에는 소인배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비꼬아 이야기할 때에 “곡무호선생토(谷無虎先生兎)”라는 말을 한다.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 토끼가 선생 노릇한다는 의미이다. 
오곡백과(五穀百果) 곡물(穀物)에서의 ‘곡’은 ‘곡식 곡(穀)’이고, 곡성(哭聲) 대성통곡(大聲痛哭)에서의 ‘곡’은 ‘울 곡’이다.

 


“곡돌사신무은택(曲突徙薪無恩澤)”이라는 말이 있다. (불 끈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굴뚝을 굽혀 위치를 다르게 하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충고한 사람에게는 은혜로운 덕택이 없었다’는 의미로, 상벌(賞罰)의 본말(本末)에 오류(誤謬)가 없어야 됨을 강조한 말이다. ‘곡일불가(哭日不歌)’라 하였다. 슬피 우는 사람 앞에서 노래하며 웃고 떠드는 일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니 삼가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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