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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줄과 날줄] 왕따시킨 공무원, 뒷북치는 예술인들

- 전북예총 이사회, 소리문화의 전당 현장 방문

 

‘보완돼야 할 점이 있지만 마무리공사 단계에서 괜히 태클(?) 거는 것처럼 보이진 않을까.’
6일 소리문화의 전당 건설현장을 찾은 전북예총 산하 각 협회장들이 고민스럽다.
한쪽에선 볼멘소리도 들린다.
‘미리 예술인들에게 공사현장을 공개하고 건설과정에 참여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날 오전 건설현장을 찾은 이들은 감리단장실에서 언론을 통해 이미 문제제기된 소극장 한쪽 측면무대를 비롯해 매표소 문제, 소극장 세트 반입구의 문제 등을 거론했다.
한쪽만 있는 측무대는 다양화되고 있는 공연양식을 비춰볼 때 기형적인 형태, 세트 반입구 역시 측무대가 없는 쪽으로 나있어 반대쪽 측무대로 세트반입 때마다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소극장의 측면 객석이 시야확보가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들이 거론한 문제들은 수정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감이 있다. 내년 8월 개관을 앞두고 이미 대부분의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1천89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소리문화의 전당은 도내 지역문화계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대규모 문화시설. 그러나 정작 이 시설을 사용할 예술인들이 건설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
전북도는 기간내에 공사를 마치는 일에만, 예술인들은 그저 완공되면 들어가 사용하면 된다는 생각만 있었을 뿐이다.
건립단계에서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담당부서가 도청 건축관련부서에서 담당해오고 있는 것은 이런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소리문화의 전당’을 단순하게 ‘건축물’로 바라보는 도청의 잘못된 시각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작 공간을 사용하게 될 예술인들과의 창구가 열려 있을리 만무하다.
하지만 그동안 팔짱만 낀채로 있다가 뒤늦게 건설현장을 방문한 예술인들의 태도 또한 전북도보다 나을게 없다. 전북예총은 이날 방문결과를 토대로 수정가능한 부분에 대해 전북도에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다. 어떤 의견을 제출하고, 발주처인 전북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수 없다.
3년여 동안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전북도와 예술인들.
문제제기된 시설이 개관 이후 실제 사용에 들어갔을 때만이 ‘불필요한 태클’이었는지, ‘꼭 필요했던 태클’이었는지 판가름 날 것이다.

 

이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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