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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전기이야기] 가 습 기

 이 지역에는 아직 첫눈이 오진 않았지만, 날씨는 많이 추워져서 외출할 때면 옷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올 여름이 유난히도 더웠던 기억 때문인지, 올 겨울의 추위는 보기드문 혹한이 아닐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렇지만 겨울은 겨울스럽게 추운날씨가 또 제격일지 모른다. 요즘은 비록 날씨가 춥다고 해도 밖에 나가지 않는 한 추위에 떨며 고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밖에 나갔다 돌아와 꽁꽁언 손발을 따뜻한 아랫목에 쑤셔낳을때의 가슴에 퍼져오는 작은 행복감이라도 느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사실 실내의 경우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 적당한 온도유지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습도 유지도 필수적이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호흡기 질병이 유발되어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또 너무 지나치다보면 방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생겨 옷을 상하게 하거나 음식을 변질시키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50∼60% 가 최적이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20∼30%에 불과하므로 실내습도를 최적으로 유지해주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조하지 않도록 일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감기예방의 지름길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습도가 내려가고 온도가 내려가면 습도가 올라간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방에 빨래를 널어놓는다거나 난로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아 적정습도를 유지하여 왔다. 또 요즘은 가습기가 등장 이 일을 기계적으로 해결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특히 아기가 있는 집의 경우, 가습기는 필수 월동 준비물 되었다. 
 가습기에는 초음파식, 스팀식 그리고 초음파와 스팀식이 혼합된 복합형이 있다. 초음파식은 초음파로 물을 진동시켜 안개상태처럼 만든 뒤, 팬으로 날려 수증기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수증기가 차갑게 느껴지고, 살균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반면 초음파식 가습기는 소비전력이 적고 값도 싸기 때문에 인기가 있지만, 수도물 속에 포함된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의 불필요한 물질까지 분산되어 이것이 텔레비전이나 오디오 등에 부착된 후 말라 공기중에 하얀 가루를 날리기도 하며, 물속에 함유된 균이 공기 중에 방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스팀식은 히터로 물을 끓여 증기로 가습한다. 따라서 전기를 많이 소비하지만 살균효과는 물론 원하는 향을 첨가할 수도 있다.
 요즘 주로 사용되는 가습기는 복합형으로 믈을 60。C 정도로 가열한 후 초음파를 이용하여 수증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복합형은 초음파식과 스팀식의 장점만을 취한 것으로 효율면에서 우수하다.
 건강한 겨울을 나기위해 추위만을 걱정하기 보다는 실내 습도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감기와 같은 겨울철 질병이 공기가 건조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가습기가 더욱더 중요시되고 있지 않나 싶다.

 

/한병성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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