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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와 남북 잇는 민족미술인들의 풍경

- 2000 영호남 민족미술 교류전

현실을 일깨우는 강렬한 메시지, 뒤틀린 시대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아 관객들의 가슴을 열고 정신을 깨이게 했던 발언들. 7,80년대 민족미술이 그렇게 ‘거친 들길’위에 서있었다면 90년대를 거쳐 오늘에 이른 민족미술은 이제 또다른 풍경으로 변화된 시대, 변화된 환경의 예술적 언어를 분출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아래 전통과 역사, 민족과 민중의 제 개념들이 그 본연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즈음, 민족미술이 던지는 화두는 어떤 것이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남과 호남의 민족미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화두를 풀어놓았다.

 

17일부터 21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대구경북민족미술인협의회, 목포민족미술인협의회, 부산민족미술인협의회, 울산미술인공동체,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 등 전라도와 경상도의 6개 민족미술인 단체가 함께 마련한 자리다.

 

합동 전시의 의미를 살려 전시회의 이름도 2000 영호남 민족미술 교류전이라 붙였고 주제도 ‘동서에서 남북으로’를 내세웠다. 이미 지난 11월 중순 울산에서 시작되어 부산 광주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순회 전시의 마지막 지점이 전주전시다. 전시의 참여작가만도 70여명에 이른다.

 

민족과 역사, 전통과 현실에 대한 작가들의 고뇌와 치열한 인식이 배인 다양한 풍경들이 내걸린 전시장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주제만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 적지 않지만 전통적인 화법에 대한 탐색의 작업으로부터 이어낸 민족적 양식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통일· 환경 ·역사· 민족· 전통과 같은 화두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담겨져 있는 이 전시회를 참여단체들은 입을 모아 “뒤틀린 지난시대의 반영에서 이제 곧고 생동감있는 우리 민족미술로의 깊어짐을 낳는 걸음걸이”라고 소개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우리가 처해있는 시대적 사회적 상황을 보다 새롭게 일깨울 수 있는 체험에 비추어본다면 이 합동전시회의 의미는 더욱 새롭다.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에서는 강현화 이근수 이준규 전정권 진창윤씨 등 6명 회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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