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립 4개 예술단 올해 지휘자 책임경영제 도입
- 책임자 공모 통해, 능동적인 활동...‘눈에 띄네’
- 관립예술단의 지휘자 책임제가 시험대에 오른 한 해
전주시가 지난해말 시립예술단 4개 단체의 운영을 지휘자 책임제로 전환하면서 올 한해는 ‘지휘자 책임제’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중요한 시험무대가 됐다.
신임 책임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전주시는 예상보다 다소 늦은 4월에서야 4개 단체의 지휘자를 선임하고 제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휘자 책임제는 서울 일부 관립예술단에서 시험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시도된 제도. 지휘자 책임제는 문화공간이나 예술단이 민간위탁 체제로 전환되는 최근의 경향에 따른 과도기적 제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국악단의 심인택씨를 제외하고는 합창단 구천씨, 극단 고금석씨, 교향악단의 박태영씨 등 세명은 올해 새로 선임된 지휘자.
기대와 우려속에서 시작된 올해 전주시립예술단의 지휘자 책임제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합격’이라는 데 모아지고 있다.
공개실기심사 등 비교적 투명하게 치러진 지휘자 선발과정을 통해 능력있는 지휘자를 영입했고, 책임감있는 예술단 운영이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히고 있다. ‘공연수준이 높아졌다’는 시민들의 평가는 바로 책임감 있는 지휘자의 예술단 운영에 따른 것이다.
비록 불발로 끝났지만 모처럼 대작을 준비했던 극단의 ‘뮤지컬 조센징 권희로’, 시립합창단의 ‘진혼미사’공연, 교향악단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등은 다양함과 기획력이 돋보이는 공연활동이었다.
책임제에 따라 예술단이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한 사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올해 서너차례 공연을 유료공연으로 마련하면서 ‘관립예술단 공연=무료’라는 기존의 인식을 바꿔놓은 시도에 들어갔다.
전주시는 내년 예술단 운영비를 올해 24억원에서 약 10%가 증가한 27억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전주시가 예술단 운영비로 계상한 30억원이 시의회에서 심의과정에서 감액된 것. 4개 예술단은 내년에 지역순회음악회 40회를 비롯해 찾아가는 어울마당공연 등 모두 1백여회가 넘는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시는 내년에 현재 4개 단체 78명의 결원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었으나 심의과정에서 감액되면서 10여명의 비상임단원을 상임화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휘자책임제가 지휘자에게 제대로된 권한이 주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책임만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예산활용의 자율권이나 열악한 공연제작비, 상당한 단원 결원율 등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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