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든 뱀은 교활한 동물로서 사람들이 징그럽게 생각하여 싫어 한다. 뱀은 유사이전인 1억3천만년전부터 지구에 등장하여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몇개의 남쪽 작은 섬을 제외한 지구촌의 온대, 아열대,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며 육상, 지하, 수중, 나무등지에서 살고 있다.
중국의 만물지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청, 황, 적, 백, 흑의 다섯가지 뱀이 있는데 이를테면 황색의 금사(金蛇)와 흑색의 오사(烏蛇) 그리고 백색의 수사(水蛇)가 있으며, 모든 뱀들의 콧구멍이 아래쪽으로 뚫렸는데 백화사만은 윗쪽으로 뚫렸다고 기록 되었고, 또한 뱀허물은 4종의 질병에 특효가 있는데 ①치매와 광사증을 치료하고, ②72종의 풍병에 좋으며, ③뱃속의 해충과 치질 종양에 유효하고, ④피부질환에 특효하다 하였다.
성경에 저주받은 동물로 등재되어서 인지 사람은 뱀을 상상만해도 소름이 끼칠정도로 싫다. 그러나 뱀은 변화무쌍한 것이어서 이것을 신격화하는 무당도 있으며, 삼국유사의 동경잡기에는 신라 박혁거세왕(朴赫居世王)이 죽어서 하늘로 올라간지 7일만에 시신이 5개로 나뉘어 땅에 떨어졌다. 이것을 주어모아 합장하려 했으나 뱀들의 방해로 합장하지 못하고 다섯개의 무덤에 나누어 묻었다. 이것이 지금의 사능(蛇陵)이다.
뱀 덕분에 왕이 된 사람은 신라 49대 경문왕(景文王)이다. 18세에 화랑이 되었고, 그 후에 임금의 사위가 되었다가 왕이 되었는데 밤만 되면 뱀들이 모여 들어 경문왕의 몸을 감고 함께 잠을 잘 정도로 뱀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가 왕이 된 것도 뱀의 신화라 한다.
탐라지(耽羅誌)에 보면 제주도에서는 뱀을 신성시하여 죽이지 않으며, 특히 흑구렁이를 보면 먹이를 주어 보호한다. 지금도 제주도에는 사굴(蛇窟)이란게 있어서 관광코스로 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매년 신제를 올린다.
도마뱀, 코브라, 양두사, 흑질백장 등 수천종의 뱀들이 서식하고 있지만 그 숫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서 세계 환경보호회에서는 특별 보호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구렁이와 까치독사는 죽이거나 포획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뱀의 번식은 산란과 태생의 두가지가 있으며, 남미의 인디언촌에 있는 2백K가 넘는 뱀이 제일 크다. 갈라진 혀에도 독소가 있으며 태국의 코브라 쑈도 명룸이다. 며칠후면 뱀의 해이기에 뱀의 소고를 더듬어 본 것이다.
/ 양복규(명예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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