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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급


 

급행열차(急行列車)와 완행열차(緩行列車)를 구분하지 못하였던 때가 있었다. '급할 급(急)' '느릴 완(緩)'을 알았더라면 구분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급한 성질 또는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성질의 병을 '급성(急性)'이라 할 때도 '급할 급'이다. 다치거나 해치면 목숨이 위험한 부분 또는 사물의 가장 중요한 곳을 '급소(急所)'라고 하는데 이 때의 '급'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給'은 '주다' '넉넉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돈이나 물건을 주는 것을 '급여(給與)'라 하고, 물을 공급함을 '급수(給水)', 음식을 주는 일을 '급식(給食)'이라 하는 것이다. 재물을 주는 일을 '급부(給付)'라 하고, 물건을 판 사람이 상품을 넘겨주고 산 사람이 대금을 지불하는 따위를 '반대급부(反對給付)'라고 하는데 이는 쌍방이 의무를 가지는 계약에서 한쪽의 급부(給付)에 대하여 다른 한쪽이 해야 할 그와 대등한 급부를 일컫는 말이다. '級'은 '등급 급'이다. 같은 학급의 친구를 급우(級友)라 하고, 등급·계급 따위가 오름을 '진급(進級)' '승급(昇級)'이라 한다.

 

지난날, 과거에 합격하던 일 또는 시험이나 검사 따위에 합격하는 일을 일러 '미칠 급(及)' '시험 제(第)'를 써서 '급제(及第)'라 한다. 물론 '第'는 '제일(第一)'이나 '제삼자(第三者)'에서처럼 '차례'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말이 어떤 문제에 미침을 언급(言及)이라 하고, 모자라거나 떨어진 물자를 대어 주는 것을 '보급(普及)'이라 한다.

 

재능을 알지 못하고 함부로 부리는 일은 무모한 일임을 이야기할 때 "급기사인야 구비언(及其使人也 求備焉)"이라는 말을 쓴다. '그가 사람을 부리게 되면 준비되어 있는가를 살펴서 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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