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춘향전의 역사적인 북한 공연을 앞두고 남원춘향예술단이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신분을 초월한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통해 남과 북 50년 분단의 공간을 뛰어넘겠다는 단원들의 열기는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뜨겁기만 하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25일)에 평양 봉화예술극장에 예향의 도시 남원의 소리를 울려퍼지게 하겠다는 의지와 자부심이 단원들의 눈빛에 그대로 배어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남원시립국악단원 29명과 객원단원 6명 등 모두 35명으로 구성된 춘향예술단과 북한의 국립민속예술단이 합동으로 벌이는 화해와 통합의 축제.
지난 해 5월 예정이었던 공연이 남북정상회담으로 무기한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무대에 오르게 됐다.
모두 8막으로 구성된 춘향전을 남과 북이 사이좋게 4막씩을 나눠 공연한다.
1막에서 4막까지는 남원춘향예술단이 창극으로 연출하고 나머지 5막부터 8막까지는 북한 민속예술단이 가극으로 공연하는 색다른 시도다.
춘향예술단의 공연에 북한 배우들이 단역 배우로 참가, 호흡을 함께 하기도 한다.
임이조 시립국악단장은 “이번 공연은 남과 북이 영원한 한 민족임을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빈틈 없는 준비로 우리의 전통 판소리를 북한 동포에게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향예술단은 오는 20일 임 단장을 비롯한 공연단과 방송단 10명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먼저 평양으로 출발하게 되며 23일에는 본진 50명이 북한 땅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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