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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비겁한 저격수

97년 대통령선거가 끝난후 정가에 3적(敵)이란 말이 회자됐었다. 대통령선거 기간과 그 이전,   DJ공격의 선봉에 섰던 당시 신한국당 소속 3명의 국회의원을 지칭한 말이다. 사람들은 DJ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어떤 식으로도 이 세 사람은 손을 볼 것이라고 수근댔었다. DJ가 아무리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온정주의자일지라도 그들의 DJ공격이 너무 악랄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정부가 출범한지 3년이 지났지만 그런 불행한(?)일은 없었다.


 

그 중의 한 명이 요즘‘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사건의 장본인으로 떠오른 강삼재(姜三載)의원이다. 사진이나 TV화면에 비치는 강의원의 모습은 날카롭다 못해 독기까지 느껴진다. 매부리코에 쏘아 보는듯한 눈빛,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차고 매서운 인상을 풍긴다. 당시 집권당 사무총장이던 그는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DJ의 비자금 ‘20억원+@’설로 정국을 뒤흔들면서 자다가 공인하는 DJ저격수로 나섰다. 그는 심지어 ‘DJ가 부도덕한 돈을 고백하지 않을 경우 국민들에 의해 강제로 은퇴당할 것’이라는 막말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가 가지고 있다고 호언했던 비자금 파일이란것은 아직까지 밝혀진바 없고 ‘20억원+@’설도 유야무야 하고 말았다.


 

그랬던 강의원이 이번에 안기부자금 유입설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을 받자 ‘올가미를 미리 만들어 놀고 출두를 요구하는 한 검찰에 결코 나가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대통령과의 악연을 원수 갚는 것처럼 하는데 대해 끝장을 보겠다고도 햇다. 97년 대선때의 그 독기를 다시 보는 듯 해 섬찟하다.


 

한나라당은 강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또다시 방탄국회를 소집해 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계류중인 안건처리를 위해서라지만 누가 봐도 강의원 보호용이란 것쯤은 쉽게 알 수 있게한다. 강의원은 금 간 레코드판 돌아가듯 ‘야당탄압’이란 주장만 되풀이 하지 말고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검찰에 출두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주장대로 끝장을 봤으면 한다. 우군의 보호망 뒤에서만 큰소리 치는 저격수는 떳떳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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