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시처럼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습니다. 영화가 끝나기 전에 시사회에 참석한 몇몇 사람은 이미 자리를 뜬 상태였지요. 관객들은 초초한 얼굴로 극장의 비상구 쪽을 자꾸만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초조함은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68년 4월 1일. ‘2001년 우주여행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뉴욕 첫 시사회가 열린 날. 당시를 회고하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한 말이다.
SF영화들은 미래로 가는 상상의 창(窓)이다.
68년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82년 ‘블레이드 러너’, 그리고 95년의 ‘공각기동대’와 ‘메모리즈’. 비록 시대를 달리하지만 미래의 창을 열었던 공상과학영화 명작 네편이 이번달 한솔영화마당을 찾아간다.
온고을영화터와 한솔문화공간이 매주 월요일 오후 3시와 7시에 상영하는 한솔영화마당에서 5일 ‘공각기동대’, 12일 ‘블레이드 러너’, 19일 ‘메모리즈’, 26일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상영한다.
△공각기동대=오시이 마모루 감독. 기계화된 문명속에 사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그에서 비롯된 암울한 세계관을 그린 사이버펑크 만화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로 미국 빌보드지 영화비디오 판매순위의 3주 연속 1위를 차지. 미래를 말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리들리 스콧 감독. 해리슨 포드,숀 영 주연.
1982년 개봉 당시 ‘E.T’와 한판 승부가 기대됐지만 완전히 외면당한
영화로, 평론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L.A를 지배하는 동양식 잡종 문화, 각종 양식의 혼성 모방인 건축 디자인, 인
간보다 더 인간적인 기계의 설정 등이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의 활발한
토론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메모리즈=오토모 카치히로 감독. 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
‘그녀의 추억’, ‘최취병기’, ‘대포의 거리’로 구성된 3부작. ‘그녀의 추억’은 우주 SF스릴러, ‘최취병기’는 사회 풍자 코미디, ‘대포의 거리’는 사회성 짙은 패러디극. ‘공각기동대’와 함께 사이버 펑크 애니메이션의 대표작품. ‘아키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오토모 카치히로의 작품.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미국 언론들은 개봉당시 ‘지루한 졸작’이라고 깎아내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를 비롯한 큐브릭의 후배들에게 결코 잊지 못할 체험이 됐다.
세계영화계에 ‘우주’라는 전인미답의 공간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나게 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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