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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冬天으로 영원히 떠나고



 

“동천의 그믐달 눈썹이 되어 가신님 영전에 49재를 올리나이다.”


 

지난해 12월 24일 타계한 ‘한국의 시성(詩聖)’ 미당 서정주 선생의 49재가 10일 낮 12시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 미당 묘소에서 열렸다.


 

이날 49재는 고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경낭독을 시작으로 유족의 추모사와 제문 낭독, 초헌·아헌·종헌, 문인들의 추모 순으로 이어졌고 제주(祭酒)는 고인이 평소 즐기던 맥주가 사용됐다.

 

미국에서 오지 못한 큰 아들 승해씨(60·재미변호사)는 이날 LA타임스에 기고한 ‘49재에 맞춰 아버님께 올리는 글’을 친구인 최정림 시인에게 대신 읽게 해 이역만리에서 부친의 영면을 애도했다.


 

제주(祭主) 역할을 한 둘째 아들 윤씨(43·재미의사)는 제문(祭文)에서 “향기로운 맥주를 한잔 올리오니 편히 쉬소서”라며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 자리에는 동생 우화 서정태 시인 등 유족을 비롯해 제자, 문인, 그리고 미당을 흠모했던 일반인 등 1백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한국펜클럽협회 김시철 회장과 한국시인협회 허영장 회장, 한국문인협회 신세훈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진을주 상임이사,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 정숙자 여류시인 등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와함께 최승범 전 전북대교수를 비롯해 미당의 제자인 김소엽 시인, 김남조 시인, 김연균 시인, 문인협회 김정웅 고창지회장 등 많은 문인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질마재와 소요산, 미당의 생가, 그리고 한창 공사중인 미당시문학관이 한눈에 보이는 미당의 묘소에는 많은 문인과 일반인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져 49재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렇듯 미당은 이날 비친 햇살만큼 따사롭고 주옥같은 시의 세계를 온 국민의 가슴속에 아로새기고 동천(冬天)으로 영원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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