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외로운 날,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때, 갈곳이 한군데도 없는 날, 죽고 싶을 만큼 절망 스러운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
누구에게나 힘든때가 있다. 이럴 때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무릎을 치게하는 재치와 해학, 때로는 눈물나는 가슴 벅찬 감동을 통해 깨우침을 전하는 선승들의 다양한 모습과 그들의 소박한 삶은 바로 그러한 어려움을 위로하고 힘이 되어줄 수 있다.
근래 소개된 ‘다섯줌의 쌀’(나무 심는 사람 펴냄) 은 바로 그러한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다섯줌의 쌀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았던 일본 선승들의 청정하면서도 아름다운 일화를 모은 이 책은 참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정진의 길에서 자신에게는 가혹하리만큼 엄격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자연 사물에 대해서는 한없이 자비로웠던 선승들의 치열한 수행의 삶과 지혜가 소개되어 있다.
이큐, 하쿠인, 센가이, 료칸 등 일본을 대표하는 대선승들을 비롯해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흘러가는 구름이나 물처럼 떠돌던 선승과 수행승들의 일화 88편.
힘든 수행끝에 참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극적인 순간과 구도자의 생활 속 모습들, 자비와 무소유의 삶을 보여주는 일화들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산중 깊은 암자에서, 혹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며 고단한 구도자의 길을 가는 그들에게 궁극적인 삶의 지표는 무엇이었을까.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최소한 조건속에서의 자기 구도에 정진했던 이들 선승들은 약간의 땔감과 다섯줌의 쌀만으로도 전혀 불편없이 행복했다. 물론 그러한 행복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그들이 감내해야했을 어려움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들을 그대로 수용하고 감내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눈물겹고도 아름다운 일화들이 있어 독자들은 더욱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선수행자들의 깨달음의 순간과 그 과정에 이르기 위해 일상속에서 어떻게 수행하고 정진하였는지, 그리고 선승들이 몸으로 보여주는 자비와 무소유의 삶, 아울러 선승 주변에서 일어나는 생활적인 이야기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름다운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는 세대가 흐르고 지역이 달라도 그 참된 의미를 늘 공유할 수 있는 것일텐데, 해학과 유머가 담겨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재미를 더해주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어서 진지하게 읽히기 보다는 가볍고 친근하게 읽힌다.
이 책속에 소개된 단무지의 유래와 관련된 ‘다쿠앙선사’의 일화처럼 해학과 유머가 담겨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덧붙여져 있다.
그러나 가벼운 일화 모음집이라고해서 거기에서 얻어지는 자성과 깨달음의 의미까지도 가벼울 것이라는 추측은 금물. 바로 그 속에 삶의 지혜와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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