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능히잘할 능(能), 글쓸 서(書), 택할 택(擇), 붓 필(筆)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능소능대(能小能大): 모든 일을 두루 잘 함
서족이기명성이이(書足以記名姓而已): 글은 자기의 성명을 기록할 정도이면 되지 깊은 학문을 배울 필요는 없음
택일(擇一): 여럿 중에서 하나만 고름
"서투른 무당이 장구 탓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장구를 잘 치거나 춤을 잘 추거나 하는 사람은 장구를 가리지 않고 장단이 필요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빌헬름 텔'은 굽은 대나무로 만든 화살을 가지고도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쏘아 맞추었다고 한다. 명사수는 활을 가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글씨에 아주 능한 사람은 붓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고 할 때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또는 '선서불택지필(善書不擇紙筆)'이라는 말을 쓴다.
무슨 일에든지 핑계가 있다는 속담에 "똥 싼 년이 핑계 없을까?"가 있고, 무슨 일이든지 반드시 핑계가 있다는 속담에 "핑계 없는 무덤 없다"가 있다. 남이 무슨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때는 핑계를 대더니 자신의 일은 잘하는 음흉한 사람을 비꼴 때 '눈 어둡다 하더니 다홍 고추만 잘 딴다'라는 말을 쓴다.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거나 변명을 못함을 일러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 하고, 온갖 말을 다 하여 변명하는 것을 일러 '극구발명(極口發明)'이라 한다. 글씨를 쓰는 사람이 붓을 택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 말은 다만 능력을 자랑하는 말일뿐이라고 해석해야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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