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술사에 있어 귀중한 연구자료로 꼽히는 석씨원류(釋氏源流) 판본(板本)이 온전하게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고창코리아에 따르면 고서화 전문가인 최효삼씨(서울 거주)가 ‘도솔산선운사개판’이라고 선명히 찍혀 있는 석씨원류 완판본을 공개했다.
최씨는 이 판본을 10여년전 서울에서 70대 노인으로부터 구입, 지금까지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운사판은 가로 39cm, 세로 29.5cm 크기의 판화 한 장이 한쪽면 상단부를 차지하고 그 밑에는 해설이 수록돼 있는 판본이다.
이 판 뒷부분에 있는 판기(版記)는 ‘도솔산선운사개판’이라는 점과 제작 경위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판기에는 사명대사가 우리나라에서는 소실돼 없어진 석씨원류를 일본에서 발견, 가지고 들여왔고 인조 26년(1648년) 해운법사와 최서동이 이 책을 기초로 선운사판을 복각했다고 기록돼 있다.
선운사에서 개판한 석씨원류 목판각은 본래 4권 1백3매 4백9판이었지만 대부분 망실돼 52매 1백4판만 보관되고 있고 지난 71년 지방유형문화재 제 14호로 지정됐다.
그간 선운사판은 20여년전 현재 남아있던 52매 1백4판 만으로 찍은 4권 가운데 3권은 없어지고 선운산 도솔암 재훈큰스님이 소장하고 있는 판본이 유일하다.
따라서 4권 1백3매 4백9판이 모두 완전하게 찍힌 판본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진본으로 밝혀질 때에는 조선시대 판화와 조각사 등 고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선운사측은 다음주 최씨를 방문, 판본과 선운사 소장 판각과 정밀 비교해 진품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석씨원류는 역대 고승이나 불자들에게 나타난 부처님의 영험을 판화로 만들고 그에 대한 해설을 수록한 불교 판화본으로 조선 성종 17년(1486년) 왕명에 따라 전부 4책으로 판각됐지만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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