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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작가 초대전



 

기성화단에 막 들어선 신인들의 언어는 역시 새롭고 참신하다.

 

실험정신이 지닌 힘의 미덕도 만만치않다. 자기표현을 위한 적극적인 모색과 탐구정신은 더욱 돋보인다. 어느 작품 하나도 동질적인 세계를 지향하지 않는 다양한 화법과 언어.

 

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1 신예작가초대전이 주는 감동은 진취적인 도전과 탄탄한 역량을 통해 발휘되는 탐색의 언어로부터 비롯된다.

 

해마다 전주우진문화공간이 도내 각 대학의 미술전공자 중에서 역량을 돋보이는 신인들을 선정해 초대하는 이 전시회는 올해로 10회째의 의미를 새롭게 전한다. 올해 초대된 신인작가는 각 대학이 올해 졸업생 중에서 추천한 아홉명. 원광대의 류현희 윤정희, 전북대의 박은정 탁소연, 우석대의 고승희, 전주대의 김미옥 김윤경, 군산대의 김철규 장미연이 그들이다.

 

비슷한 연배지만 이들의 회화세계는 개성이 넘쳐난다. 다양한 기법에의 탐색은 물론, 소재의 다양성과 실험을 통해 모색한 자기언어의 명료한 표현은 원숙한 자기세계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기성작가들의 화법과는 또다른 신선한 감흥을 가능하게 하는 주체가 된다.

 

전시된 작품들은 이들이 4년동안 대학과정에서 섭렵한 회화적 바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보이는 작업의 소산이다.

 

수묵의 가능성을 탐색해가는 윤정희 탁소연 고승희씨, 수묵과는 전혀 다른 채색의 세계를 통해 한국적 정서를 실현하는 김윤경 장미연씨, 서구적 조형의식에 익숙해있으면서도 소재의 다양한 특성을 통해 우리회화의 정체성을 확대해가는 류현희 박은정 김미옥 김철규씨의 그림들이 주는 이미지는 새롭기도 하거니와 전북화단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탄탄한 기량과 진지한 탐구자세가 미덥다.

 

학연의 전통적 맥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들어나보이기도 하지만 모처럼 회화적 역량도 고르고, 자기 언어에의 고민이 진지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크다. 형식과 소재에의 관심이 큰만큼 자아찾기나 내면에 대한 철저한 성찰, 세상바라보기의 치열한 인식이 다양하게 드러나는 것도 이 전시회의 특징이다.

 

데뷔가 화려한 만큼 이들의 미술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지속적인 창작 발표 활동은 아직은 미지수. 이번 전시회에서도 여성작가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해를 더해갈수록 작업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여성작가가 늘어나는 환경으로 보자면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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