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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문화의 전당 민간위탁


‘설립취지에 알맞은 운영이 보장되어야 한다.’

 

지역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소리문화의 전당 민간위탁과 관련, ‘무리한 모험’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의 문화공간이 민간에 위탁돼 운영하는 사례가 없는데다,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나마 재정자립도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운영형태가 재단법인 설립에 무게중심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87년 개관과 함께 예술의 전당이 자체적으로 재단법인을 설립, 운영돼오다 지난해 9월 특별법인으로 변경돼 운영되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의 경우는 자체 재단법인으로 운영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경남 창원의 성산아트홀은 공기업 성격의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상태.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문화공간 대부분이 자체적인 재단법인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설관리공단이나 사업소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소리문화의 전당 민간위탁과 관련해 ‘문예공간의 운영계획이 기본적으로 경영논리에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는 여론 역시 이 때문이다.

 

엄청난 예산을 투여해놓고 정작 운영부담 때문에 당초 취지에 따른 공간운영보다는 민간에 부담을 덜어 내려한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대규모 문화공간을 짓는 과정에서 개관을 앞두고 기본적인 운영형태에 대한 공청회나 연구용역 과정이 없이 민간위탁을 결정한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례가 없다는 점 때문에 민간위탁 불가’라는 논리가 아니라 공간운영의 경험이나 연구용역 등에서 이미 대규모 문화공간의 민간위탁에 대한 위험이나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극장의 예술경영과 재정자립도 성장에 성공을 거두는 경영형태는 재단법인 형태.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의 경우가 그렇다.

 

예술의 전당은 지난해 공연전시 수익 76억원, 대관수익과 시설임대료 41억원 등으로 국고출연금 의존비율을 16%로 낮추면서 재정자립도 70%를 보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국고출연금 의존비율이 아직 높은 상태지만 사업소 성격의 다른 문예회관보다는 재정자립도 면에서 앞서고 있는 상태. 두 기관 모두 재정자립도가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단법인 국립극장은 전문인을 영입해 ‘책임경영제’를 시작한지 1년 정도 지났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지자체의 사업소가 운영하는 인천, 광주, 부산 등의 문예회관은 지난해 6.0∼10.7%의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다.

 

소리문화의 전당과 비교가능한 문화공간은 지난해 문을 연 경남 창원의 성산아트홀. 건축연면적이 소리문화의 전당보다 2천여평 더 넓은 대규모 문화공간으로 창원시는 개관 1년여전에 운영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공공성이 강한만큼 민간위탁이 어렵다’는 결과에 따라 공기업 성격의 ‘창원 시설관리공단’에서 맡아 운영중이다. 성산아트홀은 공무원이 2명이 파견돼 있으며 40여명의 전문민간인이 운영을 맡고 있다.

 

성산아트홀 관계자는 “현재 시의 보조를 받아 운영중이며 차츰 자체적으로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부천의 복사골문화센터는 그동안 부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해오다 최근 부천시가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문화계에서는 완전한 민간위탁체제를 위해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재정자립과 독립체산제를 운영할 수 있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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