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생활속에서 한지공예의 쓰임새와 새로운 문화산업의 출구를 모색하는 자리.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은 전국한지공예대전의 입상작이 발표됐다. 전통부문에 1백 25점, 현대부문에 1백38점 등 2백63점이 출품돼 지난해(2백29점)보다 출품작품이 늘어난 올해 공모전에서는 ‘이층 의걸이장’를 출품한 문호진씨(47, 전주시 금암2동 525-109호)가 전통부문 대상을, ‘중치를 이용한 가방 및 액세서리’를 공동으로 제작해 출품한 박미금(23 조선대 섬유디자인과 4학년) 정은경씨(21, 조선대 섬유디자인과 2학년)가 현대부문 대상 작품으로 뽑혔다.
올해 공모전은 양적으로도 출품작수가 늘어났지만 수준면에서도 한지공예의 전통과 현대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향상된 기법과 실험적 기법의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눈길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고유의 색상과 문양의 다양함의 진전(전통), 한지만의 고유성과 조형성을 돋보이는 수준작(현대)을 이번 응모작품의 특징으로 꼽았다. 특히 현대부문의 경우는 다양한 종류와 기법을 통해 한국적인 소재 발굴의 성과를 돋보였으며 공예문화 상품화와 다량생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
전통부문 대상작품은 나무로 제작, 문양을 한지로 여러겹 배접해 견고하게 파서 붙인 것. 공력을 많이 들인 이 작품은 옻칠로 마감한 점이 특징이다.
심사위원들이 전원 일치해 대상작품으로 선정한 현대부문 작품은 서너겹의 한지를 손으로 물만 사용해 천연섬유와 같은 효과를 낸 것. 공예문화상품성이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전통과 현대부문의 특성이 고스란히 살아난 것도 성과다.
송계일 심사위원장은 전통적인 이미지를 잘살려낸 전통부문과 순수조형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현대부문이 고루 발전되고 있는 점을 들어 “질적 향상과 함께 한지에의 진지한 연구와 탐색이 돋보이는 만큼 한지공예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주최 주관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한지공예대전은 전주예총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종이축제와 함께 전주한지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문화자원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공모전.
올해는 단순히 옛것을 모방하고 재현해내는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전통의 독창성을 기반으로 창출된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한지공예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옛것으로부터 현대로 접목시키는 문화특산품으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입상작품은 5월 4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4월 23일 월요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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