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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종이박물관 기획전, ‘어필로 보는 조선 5백년'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엿볼 수 있는 현종의 글, 후손들이 충효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길 바라는 세종과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기에 국모(國母)의 역할을 고뇌로 감당해내며 일본에 맞섰던 명성황후의 친필들.


 

조선시대 왕과 왕족 60여명의 친필을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조선시대 왕의 글씨인 어필(御筆)만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솔종이박물관의 기획전시‘조선의 왕-어필로 보는 조선 500년’.


 

이번 전시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에서부터 구한말 영친왕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어필은 물론 왕에 즉위하지 못한 대군과 공주 그리고 국모의 역할을 감당했던 왕들의 글도 함께 전시된다. (26일부터 9월16일까지)


 

특히 이번 기획전은 국립전주박물관, 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 고려대박물관 등 국내 11개 주요 박물관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왕 18명, 추존왕 2명, 왕비 5명, 의친왕, 영친왕, 안평대군, 흥선대원군 등의 주요 유물 60점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이 가운데는 보물 1220호로 지정된 명안공주 관련 유물들도 포함돼 있어, 조선시대 오아실의 사상은 물론 그들의 문화예술 안목과 생활상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무엇보다 옛 왕족들의 글을 통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와 도덕관을 새롭게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는 왕의 어필을 목판으로 만들어 관객들이 직접 목판인쇄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한솔종이박물관 큐레이터 김중태씨는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가 한자리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의 복잡한 내용을 굳이 이해하지 못해도 유물을 관람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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