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시작을 선언하는 개막식은 개막 축하공연과 개막작 상영 등 영화팬들이라면 꼭 같이하고 싶은 자리.
예매가 시작되자 가장 먼저 매진된 것도 역시 개막작이었다. 하지만 일찌감치 예매하지 않은 영화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자리.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체좌석은 1천8백석이지만 영화관계자와 게스트, 취재진의 좌석을 제외하면 입장가능한 일반인 좌석은 7백석 정도로 한정돼 있다.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영화팬과 시민들을 위해 개막식 가상 시나리오를 미리 전한다.
오후 6시30분. 개막식이 열리기 30분 전이지만 노란자봉들로 삼성문화회관이 달궈지기 시작한다. 개막식에 투입되는 자원봉사자는 모두 1백여명. 전체 자봉가운데 1/3이 이 자리에 함께 하는 것. 개막식 참석을 위해 입장하는 게스트들을 위해 깔린 빨간 양탄자 옆으로 자봉이 길게 늘어서 50여m의 인간띠를 만들어 그들을 환영한다.
임권택감독, 명계남, 사회를 맡은 김태우와 조용원을 비롯해 각 섹션에 상영되는 진첸, 비살 반다리, 마에다 겐지 등의 해외 게스트들도 자봉의 환영를 받으며 속속 행사장으로 입장한다.
개막식장은 스타들의 열기만큼이나 취재진들의 카메라 세례로 이미 뜨거워지고 있다.
오후 7시. 식장은 소리없이 조명이 어두워진다. 스크린에는 개막축하공연을 알리는 자막이 뜨고, 개막축하공연 1부 막이 오른다.
‘새로운 미래의 태동’이라는 테마로 열리는 1부 공연은 각 장르에서 뚜렷한 자기색낄을 지닌 30대 젊은 연주가들이 주축이 된다. 전위피아니스트 박찬주, 해금에 강은일, 거문고 허윤정, 타악에 원일씨 등.
전체적으로 정적(靜的)인 분위기에서 동서양악기와 한국의 소리가 어우러지고, 공식로고를 활용한 행위예술도 무대를 채운다.
2부는 북과 사물의 타악연합공연팀이 만들어내는 생동감있는 무대. 지역 타악팀 천지소리, 장구연주팀 20여명이 불을 뿜듯 전주에서 영화제가 열림을 만방에 알린다. 영화제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다.
30여분간의 축하공연이 마무리되면 사회를 맡은 영화배우 김태우와 조용원이 등장한다.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되는 것이다.
“꿈과 사랑이 만나는 행복한 축제의 장∼”으로 시작하는 김태우의 개막인사에 이어 김완주 명예위원장의 개막선언, 최민조직위원장의 개막인사가 이어진다. 심사위원과 영화제를 찾은 영화인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참석한 인사들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예정에 없던 감독 20여명이 무더기로 참석해 장관을 연출했던 모습이 재연될지도 모른다.
잠깐의 휴식.
그리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개막작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무대에 오른다. 상영직전에는 개막작의 임순례감독이 무대에 초대됐다. 임감독은 제작배경과 작품의 의도를 간략하게 설명하곤 무대를 내려왔다.
1천8백여명의 관객들은 와이키키로, 또 일주일간의 영화여행을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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