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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도내 대학가 '축제물결'




 

대학가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대동제 준비에 한창이다.



 

계절의 여왕 5월, 여름을 알리는 뜨거운 햇볕과 함께 찾아드는 대동제는 대학 사회와 문화를 재현하는 마당으로 대학가의 표정을 밝게 한다. 도내 각 대학들의 대동제가 하나의 연중행사로 그치기 일쑤인 요즘에 행사주최인 총학생회는 변화하는 대학문화를 되새기고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는 행사마련과 학생들의 구미를 당기는 각종 이벤트준비에 분주하다.

 

도내 대학 가운데 지난 3일 백합축제를 연 기전여대와 하반기에 대동제를 계획하고 있는 우석대 등 일부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학들이 이번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대동제를 갖게 된다.

 



 

각 대학들이 추진하는 대동제행사를 보면 대부분의 행사가 동아리공연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요즘 학생문화 추세에 따라 댄스, 가요제와 커플이벤트가 빠지지 않는게 특징이다. 특히 예전의 대동제가 보는 즐거움이었다면 지금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변화다. 하지만 도내 대학들이 축제시즌을 맞아 새로운 기획행사을 추진하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해 개성이 강한 신세대 학생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새내기들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대동제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이어야 할 대학문화를 여실히 반영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며 “매년 마시고 먹는 획일적인 놀자판 행사에 그쳐 대학축제를 처음으로 맞는 신입생들의 실망이 되풀이되고 있어 대동제가 의미없는 연중행사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소비자시대에 모든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동제를 추진한다는 것을 어려운 일”이라며 “학생들이 각기 다른 취향과 기호를 갖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일단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다보니 뚜렷한 대동제의미를 부각하는데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 모든 학생들의 공감대 위에 대동제를 기획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16∼19일까지 대동제의 막이 오르는 전북대는 ‘건지인을 위한 즐거운 상상 2001’이라는 기치아래 16일 전야제를 갖는다. 특히 대동제 개막식을 알리고 전북대 구성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경품행사를 갖는 새로운 시도를 추진했다. 대동제 기간중 5.18민중항쟁을 기념하는 행사로 영령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망월동 참배와 이세종열사 추모를 위한 자전거마라톤대회를 마련한다.

 

또한 대학 저항문화를 반영하는 자유 페스티발과 커플문화, 연애풍속도를 이해하는 이색적인 행사도 있다. 특히 대동제 여정을 폐막하는 자리로‘차없는 거리 선포를 위한 거리문화제 및 온고을 가요제’등도 열린다. 이외에도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전주시협의회가 주관하는 ‘함께하는 도미노! 전북대 화이팅!’의 도미노행사가 대동제 기간에 열리며 명작영화제, 10종 철인경기. 여성 포켓볼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꾸며진다.

 

최근 전북대 홈페이지에서는 5.18민중항쟁일을 사이에 두고 축제기간을 결정한 총학생회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반발이 있어 5.18행사와 관련 총학생회의 기념행사 마련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원광대는 28∼31일까지 대동제를 개최하며 개막전야제에서 풍물, 율동, 노래패, 대북이 함께하는 집체극을 갖고 행사시작의 막을 알린다. 또한 학내는 물론 도내 인디밴드가 총집합한 락페스티발과 대학로 문화축제를 갖게 된다.

 

특히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2차례 이상 헌혈한 학생에게 학기당 5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지난 8일 밝힌 원광대는 31일 대동제 때 총학생회와 함께 전교생이 참여하는 헌혈선포식을 갖는 별도의 행사도 마련했다.

 

전주대는 ‘퇴색되어진 교육의 도시’를 내걸고 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대학문화를 함께하는 계기를 갖고자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오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축제를 개최한다. 전주대는 29일 전야제를 학교 밖인 경륜장주변에서 열고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를 형성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한다.

 

전주대 대동제의 특징은 공연문화와 체험문화로 나눌 수 있다. 각종 학내 동아리가 대거 참여해 갈고닦은 문화행사를 펼치고 대학축제에 선보이는 영생여상 댄스팀의 공연, 웨딩쇼, 칵테일쇼 등이 이색적이다. 특히 축제의 주체로서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퀴즈아카데미와 댄스선발전 등 즉석게임을 기획하고 있고 야간에는 야외영화제를 가져 축제의 불씨를 지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호원대는 오는 21∼24일까지 대동 한마당을 마련한다. 이날 행사기간동안 동아리공연과 더불어 군산시립합창단과 인디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기위해 커플이벤트와 즉석 서바이벌미팅을 열고 특히 연예인 축하공연(듀크, K2)과 전문백댄서 공연을 준비한데 이어 지역문화축제 일환으로 상가노래자랑과 할머니·할아버지잔치 등 이색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이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대학측은 대동제기간동안 수업을 강행해 학생들의 반발이 증폭돼 축제다운 대동제가 될지 주목된다.

 

전주기전여대는 지난 3일 ‘백합축제’를 열고 비생적인 축제문화를 지양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학생역할을 강조하며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로 노인초청위안잔치와 불우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사랑실천의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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