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황순례교수(55, 전주대 영상학부)가 개인전을 갖고 있다. 인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분명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작가의 근작들을 새롭게 만나는 것도 반갑지만 야외에서 펼쳐지는 전시회의 감흥은 더욱 새롭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전주대 잔디광장에서 열고 있다. 모두 청동주물을 재료로 한 작품들. 야외조각작품으로서의 특성은 그대로 강조된다.
그는 전시회의 주제를 ‘젊음의 광장’이라 붙였다. 대학가의 한 풍경을 연상시키는 젊은이들의 대화 모습이나 아이들의 발랄한 놀이와 친구사이, 연인사이가 사실적으로 형상화된 이 작품들은 새파란 잔디광장의 공간위에서 생명력을 얻어 관객들을 만난다.
실내에서의 전시회였다면 공간이 가득찼을 10여점 대형 작품들은 야외의 자유로운 공간에서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된다.
황교수는 오랫동안 인물을 주제로 작업해온 구상 조각가다. 테라코타의 친근한 맛을 그대로 살린 아이들 군상이나 청동주물을 이용한 그의 인물 군상 연작들은 작가의 인물에 대한 철저한 해석을 담아 관객들을 감동시켜왔다. 돌작업이나 청동주물 작업이 갖는 특성을 살려낸 작품도 대부분의 소재는 인물. 이번 전시회는 그가 오랫동안 일구어온 인물
군상의 예술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청동주물의 특성을 한껏 살려내면서도 사실적 묘사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이 작품들은 작가의 예술이 지닌 품격을 고스란히 살려낸다.
전북조각회장을 맡고 있는 황교수의 늘 열정적인 작업활동이 이 작품들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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