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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 (요한 21:16)


 

주님은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네,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을 똑같이 세 번이나 물어보시고 베드로가 세 번 대답했을 때 그때마다 주님은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고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네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내 양들을 잘 돌보는 일”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이 질문과 요구는 이제 막 사제가 된 제가 일생동안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한번 또 한번 그리고 세 번까지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주님은 물어보시고 베드로는 그때마다 “네,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했으며, 주님은 또한 세 번이나 “내양들을 잘 돌보아라”고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과거에 두려움으로 세 번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사랑한다고 세 번 주님께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은 세번의 똑같은 질문으로 베드로의 대답을 유도해서 화해하시고 배신의 상처를 치유하시며 양들을 돌보라고 파견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마침내 자신의 대답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두려움을 지워 버린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를 묶고 네가 원하지 않은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베드로가 장차 어떻게 죽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인가를 암시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다가올 십자가를 알리시고 그가 받을 고난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위에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양들을 잘 돌보아라”고 말씀하실 때 이 말씀은 “내 양들을 위해서 고난을 받으라”는 뜻이었습니다.

 

주님을 진정 사랑한다면, 양들을 위해 고난받을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어야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구절입니다.

 

/ 황의현 (전주 인후동 성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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