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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 나눔의 삶



 

주위의 나뭇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넓어져 가는 것을 보면서 마치 연초록 물감을 번져 놓은 듯 싶다. 요즘 한창인 아카시아 향은 너무나 향기가 좋아 그 주위에 머물러있게 만든다.

 

인위적인 어느 고급 향이라도 흔한 아카시아 향 내음만은 못한 듯 싶다 아무런 바램도 없이 나누어주는 향기라서 더욱 마음깊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준다는 생각조차도 놓아버리고 제 스스로 향기만 머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얼마전 원불교 여성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은혜, 사랑, 자비, 우리는 하나입니다" 라는 주제로 북한 아기에게 분유 보내기 운동을 기독교, 천주교, 불교 대표와 여성단체 대표들을 모시고 한울안 운동의 정신인 민족의 울 종교의 울 너와 나의 나눔의 울을 넘어서 통일을 준비하고 우리이웃인 북한아기 건강을 위한 기도식을 가졌다.

 

일을 준비하고 해원하며 화해와 협력의 마음으로 대 화합하여 남북이 하나되기를 모였던 모두는 기원했다. 나눔이란 참으로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곱게 피었다 진 노란색의 수선화 뿌리는 나눠줘야 오히려 내년에 더 크고 예쁘게 핀다고 한다. 이렇게 나눔이란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커져 가는 것임을 소리 없이 건네주는 자연을 보며 나도 닮아 가야겠다 싶다.

 

지금 우리에게 물질이 부족해서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음에 풍요로움이 없이는 아무리 가졌다 해도 만족한 삶을 살아 갈 수 없을 것이다. 산 속에 피는 꽃은 그곳에서 저 홀로 피고 그리고 저 홀 진다.

 

이 꽃과 같이 함께 하지 못한 이들에게 은은한 사랑의 향기가 배어있는 눈길을 보낼 때 점점 굳어져만 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촉촉히 물기가 흘러내릴 것이다. 지금 내 안에서도 고운 새잎이 피어나고 있을까? 가만히 속 뜰을 들여다본다.

 

/ 김명화 (원불교 전북여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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