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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교과서 바라잡기에 나선 나카츠카 아키라교수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를 선두에 서서 제기하고 역사교과서 바로잡기 운동을 이끌고 있는 양심적 지식인 일본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 나카츠카 아키라교수(71·일본 나라현 역사교육자협의회 회장). 나카츠카 교수가 1일과 2일 열리는 동학농민혁명 1백7주년기념 국제학술회의에 발제자로 참여하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

 

교토대학시절 재일동포 친구와 함께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근대일본과 조선관계사 연구’등의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과 일본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한일관계 권위있는 학자.

 

지난 연말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역사학계의 중지를 모아내며 그 부당성을 알리는 작업에 앞장 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새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50여명의 역사학자들이 발기인으로 나서고 8백29명의 학자들이 뜻을 같이해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며 “일본내 역사학계에서 새교과서에 찬성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라는게 그의 설명. 그는 문제의 역사교과서가 역사학자들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정치논리와 이를 뒷바침해주는 재계의 재정적 지원, 그리고 우익단체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지원되는 정치권과 재계의 예산은 한해 4억엔(우리돈 40억원)에 이를 정도로 막강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일본내 일반 학회의 예산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대내외적으로 위기상황에 처해있던 1993년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한 역사 교과서 개정문제는 일본인들의 자긍심을 키워내자는 취지지만 실상은 역사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아직도 역사의 진실을 의도적으로 축소·왜곡하려는 관성을 지니고 있다”며

 

새 역사교과서 반대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과서를 채택하는 오는 7월을 앞두고 ‘왜곡된 새 교과서 불채택운동’을 학계와 시민단체와 함께 벌이고 있다”며 “이 운동에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워크 21’, ‘교과서에 역사의 진실을 실자’는 모임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살고 있는 나라현은 부여시, 경주시, 충남 서산시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만큼 이 운동에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역사교과서는 전체 교과서 시장의 약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어쩌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세계대전 이전 일본의 황국사관과 같은 우경화 경향이 최근에 다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새 내각이 학생들에게 1년에 한달씩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징병·징용 등과 비슷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 역사교과서는 일본의 독선적 사고로 가득차 있으며 일본학생들을 편협된 사고를 갖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반발에 대해 일본은 ‘시간벌기’식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규탄’움직임보다는 장기적인 견지에서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본정부는 각국의 반발이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되는 것을 경험한 바있다. 아마도 지금의 반발도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들 것이며 적당한 시간끌기의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반박이 필요하다는 그는 “한국정부가 일본측에 33개항에 걸쳐 재수정안을 요구한 것 등은 상당히 이성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내 우익세력들의 힘과 이를 동조하거나 지지하는 세력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심적인 학계와 시민단체 등 ‘적지 않은’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또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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