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의 학자들이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동아시아 역사를 다시 본다.
6월 1일과 2일 전주 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동학농민혁명 107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을 동아시아 역사속에서 조명하고 그 의미를 찾는 아시아권 학자들의 연구성과들이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규명하고 학술적 연구성과를 한단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와 동아시아 평화·인권 국제회의 한국위원회(대표 강만길)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중일 역사학자와 시민운동가 3백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학술대회.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이처럼 다양한 주제와 토론으로 조명하는 학술행사는 처음이다. 발표자들의 면면도 그렇거니와 발표되는 논문들 중에는 주목을 모으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일본 북해도 대학의 이노우에 가츠오 교수는 동학농민군들의 희생이 당시 일본군 총지휘부인 대본영의 살육명령에 의해 저질러진 ‘대량학살(genocide, 제노사이드)’이라는 주장을 제기,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는 당시 농민군을 진압했던 일본군이 사용했던 총을 사진으로 공개할 계획. 이노우에 교수는 지난 95년 일본 북해도 대학 후루카와 강당에서 방치된 채 발견된 ‘동학군 유골’의 일본쪽 조사위원으로 활동, 동학농민군 유해봉환때 한국을 방문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던 학자다.
일본의 대표적인 양심적 지식인 나카쯔카 아키라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의 주제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1994년에 찾아낸 사료 `일청전사 초안'을 통해 일본정부가 1894년 당시부터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사건을 우발적 사고로 축소·은폐해왔음을 폭로, 일본의 이러한 정치적 입장을 전면적으로 비판한다.
일본 오끼나와 기독교단기대 요시로 요시따께 교수의 ‘일본 제국주의의 오키나와 황민화’나 동경제대 유진경교수(劉進慶)의 ‘일본의 대만 군사 점령과 항일 무장 세력의 혁명적 성격’도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출발점을 찾을 수 있는 일본 대륙침략사를 증명하는 내용들이다.
국내 연구자의 주제발표에서는 김정인씨(서울대 강사)의 ‘동학·동학농민전쟁과 여성’이 눈길을 모은다. 기존의 동학관련 연구에서 여성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모처럼의 일. 갑오년 역사속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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